[정명의기자] 지난 2004년 11월1일 스포츠·연예 전문 매체로 문을 연 조이뉴스24가 어느새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한국 스포츠계에는 수많은 별들이 등장했다. 4대 프로 스포츠는 물론 아마추어 종목에서도 국민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안겨준,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들이 있었다.
조이뉴스24는 창간부터 한국 스포츠와 함께 달려온 10년 간의 '연도별 최고 스타'를 선정했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한국 스포츠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이뉴스24의 10년 성장과 함께 해온, 한국 스포츠를 빛낸 연도별 10인의 최고 스타들을 만나보자.
◆2005년…박지성, '맨유의 별'이 되다
2005년 7월. 한국 축구 역사에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네덜란드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고 있던 '한국축구의 별' 박지성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인기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입단하게 된 것. 한국인이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입단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것도 보통 클럽이 아닌 세계 최고의 클럽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는 맨유였다.
입단 초기, 맨유의 아시아 마케팅용이라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박지성은 오로지 실력으로 이런 부정적인 시각을 잠재웠다. 지난 2012년 퀸즈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하기까지 7년 간 박지성이 맨유에서 기록한 성적은 205경기 출전 27골. 박지성의 맨유 입단은 한국의 수많은 후배들의 영국진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06년…이승엽, 巨人의 4번타자 '41홈런' 폭발
2005년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승엽은 2006년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 요미우리와 4년 간 총액 30억엔, 당시 환율로 약 240억원에 이르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는 몸값에 걸맞은 맹활약을 펼쳐보였다.
2006년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남긴 성적은 타율 3할2푼3리(2위) 41홈런(2위) 108타점(4위). 타율은 후쿠도메 고스케, 홈런은 타이론 우즈에 밀리며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주요 3개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아시아의 거포'로서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2007년…장미란, 세계선수권 '3연패'로 올림픽 金 예고
2007년은 장미란이 여자 역도 최중량급(75㎏ 이상급) 세계 최강 자리를 확실히 다진 한 해였다.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세계선수권 2연패를 차지한 장미란은 2007년 역시 라이벌 무솽솽(중국)을 꺾고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뤄냈다.
세계선수권 3연패는 한국 역도 사상 처음 있는 일. 장미란은 새역사를 써내며 이듬해 열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예고했다. 실제 장미란은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여자 역도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2009년에는 세계선수권 4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고의 여자 역사로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2008년…박태환, 금빛물살 가르며 한국 수영 '새역사'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수영의 미래로 떠오른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00m 자유형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수영의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이어 열린 200m 자유형에서도 박태환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을 달성한 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이번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박태환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목에 걸며 한국 수영의 살아있는 전설로 거듭났다.
◆2009년…추신수, ML 한국인 첫 '20-20클럽' 달성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진출,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추신수. 2008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를 잡더니 2009년,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것이다.
그 해 20-20클럽과 함께 타율 3할을 기록한 추신수는 이후 승승장구, 올 시즌을 앞두고는 텍사스와 7년간 총액 1억3천만달러(약 1천380억원)의 어마어마한 계약을 체결했다. 2009년의 활약이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 추신수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한편 2009년에는 양용은이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골프선수 최초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기록되는 경사도 있었다.
◆2010년…김연아, 밴쿠버에서 '피겨여왕' 대관식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피겨여왕의 대관식이 열렸다. 김연아가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금메달과 함께 김연아는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포함됐고, 미국 여성스포츠재단이 뽑은 올해의 스포츠우먼으로도 선정됐다.
이후 김연아는 2011년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2013년, 소치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하겠다고 선언하며 빙판에 복귀했다. 그리고는 2014년 열린 소치올림픽에서 주최국 러시아의 텃세에 밀려 아쉽게 금메달을 놓치긴 했으나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며 피겨여왕으로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11년…김연경, 일본무대 평정 후 유럽 최고의 선수로
2011년은 세계 여자 배구계의 리오넬 메시로 불리는 김연경이 유럽 무대로 운신의 폭을 넓히던 때였다. 2009년부터 일본의 JT 마블러스에서 뛰며 일본 무대를 평정한 김연경은 2011년 터키의 페네르바체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일본리그 MVP를 차지한 뒤 페네르바체로 팀을 옮긴 김연경은 이적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차며 폭발력 넘치는 공격을 퍼부었다. 페네르바체에서는 2011~2012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CEV) 우승을 이끌며 MVP까지 수상했다.
◆2012년…양학선, 런던에서 '도마의 신'으로
'도마의 신'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의 숙원이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양1)'이라는 신기술을 앞세워 이뤄낸 쾌거. 금메달 획득 후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집에서 살고 있는 부모님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편 2012년은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현역에서 은퇴한 해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일본을 거쳐 그 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한 시즌만을 뛰고 유니폼을 벗으며 많은 야구팬들을 섭섭하게 만들었다.
◆2013년…류현진, ML서도 통한 괴물투로 '14승'
2013년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출신도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약 2천5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에 6년 간 최대 4천200만달러에 연봉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입단 첫 시즌부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의 2013년 성적은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 여기에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록도 세웠다. 이어 올 시즌 역시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한 류현진은 당당히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이상화, 亞 최초 빙속 올림픽 2연패
이상화는 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37초28)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에 이은 대회 2연패.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빙속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이상화가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는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 1992, 1994, 3연패), 캐나다의 카트리나 르메이돈(1998, 2002) 둘 뿐이었다. 세 번째 올림픽 연속 제패의 주인공이 된 이상화는 4년 뒤 평창에서 3연패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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