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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만의 대전, 김성근 감독에겐 특별한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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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OB 투수코치, 긴 세월 흘러 2014년 한화 감독으로 대전 복귀

[정명의기자] 돌고 돌아 다시 대전을 찾은 김성근 감독. 그에게는 대전도 한화라는 팀도 특별한 대상이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이글스의 제10대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 감독은 28일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프로야구팀 감독으로서의 복귀를 신고했다. 앞으로 한화는 김 감독의 조련 아래 약체 이미지를 벗고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에게는 벌써 14번째 감독 자리다. 아마추어 감독직을 포함해 프로에서도 OB,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등 벌써 6개 구단 사령탑을 경험했다. 2011년 SK에서 프런트와의 불화로 프로를 떠난 뒤에는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지휘봉을 잡고 지난 9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원더스의 갑작스런 해체로 졸지에 'FA 최대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초미의 관심이 된 김성근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한화 이글스였다. 한화는 지난 25일 김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취임식 장소인 대전구장을 찾은 김 감독은 감개무량한 듯 외야석 뒤편의 보문산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벌써 30년이 지난 과거를 떠올렸다. 김 감독은 프로 원년인 1982년 대전 연고의 OB 베어스 투수코치로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83년부터는 OB의 사령탑을 맡았고, OB가 1985년부터 서울로 이전했으니 30년만에 다시 대전으로 돌아온 셈이다.

김 감독은 "82년 프로가 시작될 때 나도 여기서 시작을 했다. 지금 딱 기억에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라운드에 빗물이 고여 있는 상태로 야구를 했던 것이 떠오른다"며 "팬 여러분들이 많은 성원을 해주셨다. 감독 하면서 부담스럽다고 느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팀 감독을 할 때보다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김 감독의 한화 사령탑 취임은 기존의 감독 선임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 그룹 또는 구단이 일방적으로 정한 것이 아닌, 팬들의 의사가 반영된 선임이라는 점이 그렇다. 전임 김응용 감독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한화 팬들은 1인 시위, 동영상 제작 등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김성근 감독의 선임을 요구했다. 그리고 한화는 '야신' 김성근 감독을 품으며 팬들의 열망을 충족시켰다.

사상 최초로 팬들이 선임한 감독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김 감독도 이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다. 다른 구단에서와는 달리 큰 부담을 느낀다는 것도 팬들의 열망에 보답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도 김 감독은 이례적으로 취임식 장소인 대전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 역시 김 감독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김 감독에게 한화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김 감독은 "대전구장에 도착해 재밌는 생각을 했다. 김응용 감독이랑 나랑 나이를 합치면 몇 살인가 싶더라. 그렇게 해서 못 이길 것이 없다 싶었다"며 "김응용 감독이 2년 동안 팀을 정비한 것을 내가 인수해야 하는데, 반드시 그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동년배 김응용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는 것에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대전구장, 그리고 한화는 김영덕 씨, 김인식 감독, 김응용 감독, 나, 소위 말해 어느 정도 이름 있는 감독들이 지나가는 구단이 아닌가 싶다"며 "내가 가장 마지막에 왔는데 앞선 업적들을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한화를 거처간 사령탑 중에는 유독 명장들이 많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해 감독 최다승 6위 안에 4명이 한화를 거쳐갔다. 김응용 감독이 1천567승으로 1위, 김성근 감독이 1천234승으로 2위, 김인식 감독이 980승으로 3위, 김영덕 감독이 717승으로 6위에 올라 있다.

김성근 감독은 "보문산을 바라보니 1982년이 생각난다. 대전은 야구도시였다. 역사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기회가 나에게 왔다는 점이 굉장히 감동적"이라며 "아까 톨게이트를 들어오며 '왔구나' 싶었다.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반드시 위에서 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대전=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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