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목동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와 견줘 한 계단 올라서서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셈이다.
넥센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 1, 2차전 모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으나 내리 세 경기를 패하며 시리즈 역전을 당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선수들 모두 '지난해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LG와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넥센 선수들 중 두 명은 이번이 사실상 '가을야구' 첫 경험이다. 바로 안방마님 노릇을 할 포수 박동원과 필승조로 마운드에서 든든한 허리구실을 할 투수 조상우다.
염경엽 감독은 "사실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라고 했다. 박동원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도환이 주전 마스크를 썼고 박동원이 백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박동원이 주전으로 안방을 지켜야 한다.
조상우는 이번 플레이오프가 첫 참가하는 가을야구다. 지난해에는 선배들이 치르는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TV 중계로 지켜봤다.
염 감독은 "아직은 둘 다 어린 선수이고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고 걱정했다. 박동원은 플레이오프에서 베테랑인 LG 최경철과 매치업 상대가 된다.
최경철은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타격과 수비에서 빼어난 활약을 했고 준플레이오프를 자신의 시리즈로 만들며 MVP에 뽑혔다. 만에 하나 박동원이 주눅든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넥센에게는 큰 손해다. 염 감독은 "선배들이 잘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조상우가 흔들린다면 더 큰일이다. 그는 올 시즌 한현희와 함께 넥센 불펜의 필승조로 든든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분위기나 경기 집중도 등에서 차이가 크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느낄 압박감은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정규시즌을 치르는 동안 힘든 과정을 잘 버텼다. 박동원, 조상우 모두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다. 염 감독의 걱정대로 팀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도 있겠지만 든든하게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 1차전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는 두 선수 모두 예상치에서는 후자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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