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은 투수 비중이 정규시즌과 비교해 높다. 그래서 활발한 타격전보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올해 포스트시즌의 첫 무대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LG 트윈스 타자들의 방망이가 뜨겁다. LG는 NC 다이노스에게 연승을 거둔 1, 2차전에서 모두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1, 2차전에서 각각 16, 11안타를 쳤고 홈런도 매 경기 2개씩 쏘아 올렸다.
LG 타자들 가운데서도 최경철의 방망이가 특히 심상치 않다. 그는 1차전 1회 승부에 일찍 쐐기를 박는 3점포를 날린 데 이어 2차전에서는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NC 투수들에게 최고의 경계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단기전에는 '미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LG에게는 최경철이 딱 그런 선수가 됐다. 그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팀의 복덩이가 됐다. 24일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LG가 최경철의 방망이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타격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최경철 자신은 정작 수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더 그렇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1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 마지막 10연전이 더 힘들었다"고 했다. 당시 LG는 SK 와이번스와 치열한 4위 경쟁을 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정규시즌 최종전에 가서야 LG의 순위가 결정났다.
최경철은 "그래서 준플레이오프가 오히려 편한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일까. 타석에서 배트도 가볍게 돌아가고 있고 포수 수비에서도 만점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NC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며 "일단 출루를 안시키는 게 중요하지만 상대가 도루를 한다면 최선을 다해 막겠다"고 했다. 최경철은 1차전에서 나온 두 번의 폭투 상황에서 2루로 뛴 김종호와 이상호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2차전에서도 6회말 2루주자 이상호의 3루 도루를 저지했다. NC 주자들이 마음 놓고 스타트를 끊기가 어려워졌다.
최경철은 NC에게는 적어도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만큼은 두렵고 조심해야 할 선수가 됐다. 타석에서 최경철은 하위타선에 배치된다. 타격감이 좋다고 해서 그와의 승부를 피하다가는 자칫 대량실점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NC로선 이래저래 골치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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