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난 18일 전남 드래곤즈는 억울했다.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오심으로 인해 1골과 승점 1점을 잃었기 때문이다. 1-2로 뒤지던 경기 종료 직전 스테보가 동점골을 성공시켰지만 심판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사후 분석에 의하면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승점 1점이 너무나 필요했던 전남은 억울함으로 치를 떨었다.
서울전에서 승점 1점을 잃어버린 전남은 상위 스플릿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잃었다. 현재 전남은 13승5무14패, 승점 44점으로 리그 7위로 밀린 상태다. 6위는 12승8무12패, 승점 44점의 울산이다. 두 팀의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차이가 난다. 울산은 +4, 전남은 –5다. 한 경기에서 뒤집을 수 있는 골득실차가 아니다.
상위 스플릿의 자격은 6위까지에게만 주어진다. 6위 울산과, 7위 전남이 상위그룹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각각 마지막 일전을 벌인다. 나머지 모든 팀들의 스플릿은 이미 정해졌다. 상-하위 스플릿으로 갈리기 전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울산이 전남보다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남은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현재로서는 울산보다 불리한 상황이다. 골득실에서 밀리고 있다. 울산도 이런 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1%의 희망이 있다면 당연히 해내야 한다"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6일 일제히 열리는 33라운드에서 울산은 성남 원정을, 전남은 인천 원정을 나선다. 전남이 마지막 희망을 놓지 못하는 데에는 성남의 최근 상승세도 작용하고 있다. 성남은 최근 울산전 4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1무)을 이어가고 있다. 또 전북을 꺾고 FA컵 결승에 올라 분위기도 최고조다. 게다가 울산의 간판 골키퍼 김승규가 경고 누적으로 성남전에 나서지 못한다.
전남은 인천을 무조건 잡고 울산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심산이다. 물론 전남에 인천은 까다로운 상대다. 인천은 전남의 '천적'이다. 전남은 지난 2007년 3월 이후 20경기 동안 인천에 승리하지 못했다. 14무6패라는 성적표만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하는 절박함을 안고 있는 전남이다.
하석주 전남 감독은 "마지막 인천전에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그리고 울산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이다. 마지막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를 일이다. 선수들과 고생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 한 경기로 7위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서글프다. 가슴이 아프다.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다. 가장 좋지 않은 상황까지 왔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1%의 희망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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