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자만하지 않겠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파죽의 6연승에도 경거망동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리온스는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81-79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팀 창단 후 개막 최다 연승인 6연승을 질주했다. 역대 프로농구 통산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을 보유한 2011~2012 시즌의 원주 동부(8연승)에 2승 차로 접근했다.
승리의 수훈갑은 종료 3초 전 결승 득점을 올린 김강선이었지만 패스를 넣어준 이승현(9득점 9리바운드)과 트로이 길렌워터(26득점), 찰스 가르시아(11득점), 임재현(11득점)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연승했지만 내용에서 창피한 경기였다. 전자랜드가 좋은 경기를 했다. 반전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이승현, 길렌워터, 장재석 등 트리플 타워의 존재에 임재현의 외곽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라고 복기했다.
마지막 집중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 것을 잘 알고 있는 추 감독은 "우리가 강팀으로 탈바꿈하는 것 같다. 선수 개개인이 실수가 있었지만 칭찬해주고 싶다. 마지막 (김강선의 득점에 도움을 준) 이승현의 패스는 백미였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1라운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길렌워터의 활약이나 신인 이승현의 존재는 여전한 힘이다. 추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 상대 수비가 바뀌겠지만 우리도 연구를 하겠다. 현 시스템에서 변화의 여지는 있다"라며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대비책이 있음을 알렸다. 이어 "이승현이 정영삼의 슛을 블록했는데 집중력이 강하지 않으면 끝까지 쫓아갈 수 없다"라며 인상적인 플레이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한때 17점 차까지 뒤졌지만 4쿼터에 경기를 뒤집었다. 추 감독은 "2대2 수비가 무기력했다. 수비가 흔들렸다. 생각보다 우리의 기동력도 떨어졌다"라며 끌려가는 경기를 한 것에는 단점도 분명히 있었음을 토로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으로 이득을 얻는 것 같다. (대표선수들이 있는) 상대들이 많이 지쳐 있는데 자만하지 않고 경기를 치르겠다"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패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박성진, 김기환 등은 자신감이 결여됐다. 준비성 부족으로 본다. 가야 할 방향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제시하지만 이겨내야 하는 것은 선수의 몫이다"라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빠른 시간 안에 세 명의 가드가 일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팀의 변화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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