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용희 SK 신임 감독이 "부상 선수의 공백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 때문에 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볼룸 C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은 우리 팀의 자랑이다. 그러나 2년 동안 4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육성총괄을 맡아 외부에서 SK를 지켜봤다. 김 감독이 분석한 SK의 올 시즌 부진 이유는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었다.
먼저 김 감독은 "선수 중 구심점이 없었다. 팀 리더는 감독이 될 수 있으나, 선수들 간의 리더 역시 중요하다. 감독이 방향을 제시했을 때 선수를 끌어주는 중심 선수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어 "부상은 어느 팀이나 공통으로 고민하는 부분이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큰 과제다. 그러나 올 시즌 SK는 부상 선수가 많았다. 박희수, 윤희상 등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갔다. 최정도 마찬가지다. 그게 큰 마이너스였다"고 짚었다.
외국인 선수도 말썽을 부렸다. 레이예스는 13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하고 중도 퇴출됐다. 33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했던 타자 스캇은 이만수 감독과 언쟁까지 벌인 뒤 쫓겨났다. 2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한 울프는 아들의 건강 문제 때문에 갑자기 미국으로 떠났다. 밴와트는 팔꿈치 통증으로 후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했다. 괜찮은 용병 두 명 정도만 있으면 팀 성적이 달라진다. 우리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거의 없었다. 일관성 있게 체력을 관리하고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러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서 "이 세 가지가 부족해 2년 연속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내년 전력도 낙관하기 어렵다. 김광현, 최정, 김강민, 조동화 등 주축 선수들이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 감독은 "FA 선수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특히 김광현이 빠져나간다면 전력에 큰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전한 뒤 "이적한 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팀에서 동료와 호흡을 맞추면서 기록을 쌓아가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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