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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 진출 성남, 강릉 전훈이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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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의 '약속의 땅'에서 소통하며 반전 꾀했다

[이성필기자] 승부차기 혈전을 벌인 끝에 결승 무대에 오른 성남FC가 반전을 꿈꾸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학범슨' 김학범(54) 효과가 있다.

성남은 22일 전북 현대와의 FA컵 4강전에서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를 벌여 5-4로 이기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2011년 FA컵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 도전 기회를 얻은 성남이다.

전략은 확실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전북이 우세한 것을 알고 성남은 단기전의 묘수인 수비에 집중했다. 튼튼한 벽을 쌓고 전북의 조바심을 유도했다. 단기전에서는 무조건 승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성남이 꺼낼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을 들고 나왔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전북 5번째 키커 이승기가 실축하면서 성남이 결승 티켓을 얻었다. 냉정하게 나선 성남 키커들은 모두 성공했다. 성남 선수들의 강한 집착이 승리를 불렀다.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도 승리의 한 원인이었다. 성남은 올 시즌 박종환 감독을 시작으로 이상윤 감독대행, 이영진 감독대행을 거치며 팀 지휘에 혼란을 겪었다. 구단 고위층은 납득하기 어려운 사령탑 교체 등으로 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상근 기술위원을 맡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 친정 성남을 구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물려받아 팀을 수습하지 않았다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다. 김 감독 부임 전까지 성남은 4승8무11패로 10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의 성적은 3승2무4패. 4승째를 거두기까지 5개월이 걸렸던 팀이 단 44일 만에 3승을 수확한 것이다.

성남이 반전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는 김 감독 효과를 부인할 수 없다. 김 감독은 골 결정력이 떨어지는 팀의 현실을 확인하고 수비 완성도를 높여 한 골 승부에 집중했다. 그 결과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면서 정규리그 막판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지난 19일 32라운드가 그랬다. 수원 삼성에 1-2로 지고 있다가 종료직전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극적인 골로 2-2로 비겼다.

수원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약속의 땅' 강릉 전지훈련을 선택했다. 성남 관계자는 "직원들도 의아해했던 강릉 전지훈련이었다. 갑자기 전지훈련을 가게 돼 무슨 훈련을 하는지조차 잘 몰랐다"라고 전했다.

강릉은 김 감독에게 여러 좋은 추억을 안긴 곳이다. 2007년 성남을 지휘할 당시에도 후반기 1무3패로 부진에 빠지자 강릉 전지훈련을 선택했고 그 후 1위 탈환이라는 반전의 결과를 얻어냈다. 강릉이 고향이기도 한 김 감독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맑은 정신으로 향후 팀 운영 계획을 짜기에 그만인 곳이었다. 이렇게 김 감독은 고비마다 강릉을 찾아 반전을 노렸다는 인연이 있다.

강릉 전지훈련에서는 김 감독 특유의 혹독한 훈련 대신 불신에 빠진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데 집중했다. 선수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하나 하나 찾았다. 찜질방에서 소통의 장을 여는 등 권위의식을 세우지 않고 서로 편하게 어울리는데 공을 들였다. 선수들도 김 감독의 카리스마에 뒤에 자리한 따뜻함을 알고 모든 것을 내려 놓았고 집중력과 정신력이 살아난 팀으로 변모했다.

주장 박진포는 "강릉에서는 훈련보다는 대화를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감독님의 철학을 모두가 이해했다"라고 전했다.

성남의 살아난 자신감은 FC서울과 만나게 된 FA컵 결승전뿐 아니라 클래식 순위 경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성남은 하위 스플릿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된다. 현재 승점 31점으로 10위다. 11위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꼴찌인 12위가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다는 점에서 남은 경기 사력을 다해야 한다.

김 감독은 "우리팀에 없었던 끈질김이 많이 생겼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 처음 팀에 와서는 60~65분 뛰면 다리에 쥐가 났는데 지금은 120분을 뛰어도 문제가 없다. 하고자하는 정신력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강인해진 정신력과 체력이 정규리그 운영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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