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가 치르는 준플레이오프가 '장기전'이 돼버렸다. 예정대로라면 22일 두 팀은 잠실구장에서 3차전을 치러야 한다.
그러나 지난 19일 1차전 이후 이틀 동안 경기를 갖지 못했다. 비 때문에 이틀 연속 경기가 취소됐다. LG와 NC는 이 때문에 22일 뒤늦게 창원 마산구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LG는 이로써 일주일 넘게 집에 못가는 상황이 됐다. LG 선수단은 정규시즌이던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이후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계속 원정길이다.
양상문 LG 감독은 "2차전이 계속 밀리는 바람에 NC도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느낌"이라며 "그래서 더 좋은 승부를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차피 두 팀 모두 처한 조건은 비슷하다. 양 감독은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양 감독이 2차전을 앞두고 승리의 키워드로 꼽은 건 선취점이다. 정규시즌도 그렇지만 준플레이오프와 같은 단기전 승부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양 감독은 "먼저 득점을 뽑고 리드를 잡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이 특히 선취점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은 먼저 점수를 내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선발 이후 중간계투진에서 NC와 비교해 전력이 앞서다는 판단 때문이다.
양 감독은 "NC도 시즌 후반기에는 불펜이 힘이 강해졌다. 그러나 아무래도 신정락, 유원상, 정찬헌, 이동현 등 경기 후반부에 가동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 우리가 좀 더 유리하다고 본다. 그래서 선취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설령 NC가 선취점을 뽑는다고 해도 한두 점은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는 계산까지 서 있다. 양 감독은 "실점을 해도 상대에게 빅이닝을 만들어주지만 않는다면 괜찮다"며 "선수들이 실점을 한 뒤 다시 뒤집은 경기를 정규시즌에서도 많이 해봤다. 그런 경험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2차전 승부의 향방은 남은 준플레이오프 전체 흐름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LG가 2차전도 잡는다면 두 팀의 승부가 예상외로 싱겁게 마무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대로 NC가 2차전을 가져가며 1승1패로 균형을 맞출 경우 준플레이오프는 진짜 장기전 흐름으로 갈 수 있다. 비로 이틀 동안 연기된 뒤 치러지는 2차전이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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