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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주눅들지 말자" NC, 반격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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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우천순연에 김경문 감독 "선수들 마음 편해졌을 것"

[한상숙기자] "힘도 못 쓰고 져버린 것 같다. 무의미했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처음 경험하고 난 NC 나성범의 말이다.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등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경기를 치렀지만 팀 패배 앞에서 아쉬움은 똑같았다.

1차전 패배 후 NC 덕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주장 이호준은 "선수들이 부담을 빨리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선수 개개인의 감정까지 제어할 수는 없는 일. 이호준은 "특별한 말은 없었다. 선수들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NC와 LG 덕아웃의 공기 차가 미묘하게 갈렸다. NC 선수들의 각오에서는 긴장감이 엿보였다. 나성범은 "1회 수비할 때 붕 뜬 느낌이었다. 스나이더의 타구를 잡고 던졌을 때도 붕 떠 있었다"고 1차전 때의 느낌을 전했다. NC 선수들은 서로 격려했지만 첫 포스트시즌 진출의 부담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믿었던 선발 투수 이재학이 0.2이닝 만에 5점을 내주고 조기 강판했다. NC는 16안타로 13득점을 올린 LG에 밀려 4-13, 9점 차로 크게 졌다. 특히 1회초에만 홈런 포함 6점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일찌감치 갈렸다. 이호준은 "큰 경기는 리드가 중요하다. 먼저 점수를 뽑으니 상대는 편하고, 따라가는 우리 입장은 그 반대였다. 경기 후반에는 나도 모르게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반격에 나서야 하는 NC에겐 하늘의 도움(?)도 있었다. 0일 열릴 예정이었던 2차전이 우천순연된 것이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강해진 빗줄기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한국야구위원회는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김경문 NC 감독의 얼굴에 그제야 미소가 번졌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들도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 1차전에서 패했지만 우리가 1승을 한다면 분위기는 바뀔 수 있다"면서 비로 인한 경기 순연이 LG의 상승세에 제동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힘을 냈다.

NC는 첫판, '경험'에서 밀렸다.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 무대에 오르면서 자신감이 상승했다. NC는 올해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정규시즌과는 또 다른 압박감이 NC 선수단을 짓눌렀다.

NC는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다잡을 기회를 얻었다. 김 감독은 "시즌 중에도 비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하루 연기되면서 선수들의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라면서 "1패에 너무 주눅들지 말자. 긍정적으로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이호준은 뒤에서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슬쩍 건네는 장난에 선수들도 미소를 지었다. 긴장을 풀고 진짜 실력을 보여주자는 의도였다. 김 감독은 "이호준이 미팅을 잘했다. 내일은 좀 더 편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부담감 극복, NC의 2차전 승리를 위한 키워드다.

조이뉴스24 창원=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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