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선수들이 부담감을 완전히 떨친 것 같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4로 승리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 것은 23번 중 19번으로, 무려 82.6%의 확률이다.
선발 투수 류제국이 4이닝 4피안타(1홈런)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16안타를 때려 NC에 완승했다. 박용택과 이병규(7), 이진영, 스나이더, 김용의가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스나이더는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믿음에 보답했다.
양 감독은 "시즌 마지막에 4강 경쟁을 벌이면서 10경기 정도 긴장감 있는 경기를 했는데, 덕분에 선수들이 부담감을 완전히 떨친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이어 "1회 박용택이 욕심부리지 않고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이병규(7)와 이진영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오늘 경기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대 투수 이재학은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정규시즌보다 체인지업이 덜 떨어졌다. 최경철이 홈런을 치면서 이길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1회초 선수들의 적극적인 공격이 눈에 띄었다. 선두타자 정성훈은 이재학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병규와 이진영은 나란히 2구째를 받아쳐 적시타로 연결했다. 양 감독은 "이재학이 투 피치 투수이기는 하지만, 두 개 다 노려서는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 전 전력분석을 통해 한 가지 구종만 노리자고 지시했다. 타자들이 잘 읽어내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안타에 도루까지 감행한 스나이더의 활약은 양 감독을 웃게 했다. 스나이더는 3회초 2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용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스나이더를 잡기 위해 포수 김태군이 던진 공이 외야로 흘렀고, 그사이 스나이더는 3루까지 달렸다. 스나이더는 김용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점수는 8-1로 벌어졌다.
양 감독은 "경기 전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했다. 상대도 스나이더의 도루는 전혀 대비하지 않은 것 같았다. 스나이더의 득점으로 만든 도망가는 점수가 의미 있었다"면서 기뻐했다.
양 감독은 이어 "스나이더는 부상 때문에 연습이 충분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연습을 지켜보니 기술이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타구 질도 좋았다. 또 체크해보니 시력이 안 좋았다. 그 부분을 보완했다"고 덧붙였다.
LG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선발 투수는 LG 리오단, NC 찰리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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