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리즈가 원망스러웠다."
LG 트윈스의 류제국이 '전 동료' 리즈를 원망했다. 물론 농담이다.
류제국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13-4 대승에 발판을 놓았다. 아쉽게 승리투수의 기회를 놓친 것은 5회말 불의의 '헤드샷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류제국은 4회까지 나성범에게 솔로포(2회말) 한 방을 맞고 1실점만 한 채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5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던진 공이 헬멧에 스치며 사구를 내주고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신설된 이른바 '헤드샷 퇴장' 규정 때문. 규정상 투구가 헬멧에 스치기만 해도 퇴장 명령이 내려진다.
경기 후 류제국은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리즈가 원망스러웠다"며 퇴장 상황을 농담을 섞어 설명했다. 헤드샷 퇴장 규정이 사실상 리즈 때문에 생겨났기 때문. 지난해 강속구 투수 리즈가 삼성 라이온즈 배영섭의 머리를 맞힌 것이 도화선이 돼 머리에 사구를 던지는 투수는 즉각 퇴장 처분을 받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류제국은 "맞히려는 것도 아니었고 스치기만 해서 어느 정도 경고만 받을 줄 알았는데 스쳐도 퇴장이라고 해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건 아쉬운 것은 없고 (이)병규 형이랑 50만원 내기를 했는데 못 받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 류제국은 이병규와 승리투수가 될 경우 50만원을 받고, 패전투수가 되면 50만원을 주기로 한 일종의 내기를 했다. 하지만 류제국이 승리도 패전도 기록하지 않아 두 선수의 내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날 투구수가 63개밖에 되지 않은 류제국은 4차전 선발로 등판할 가능성이 생겼다. 마땅한 4선발이 없는 LG로서는 이날 류제국의 투구 수가 많지 않은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상황.
류제국은 "언제든 기회가 있고 내 몸만 괜찮다면 던지고 싶다고 코치님들께 항상 이야기한다"며 "4차전에는 전적에 따라 불펜 대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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