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LG 트윈스. 첫 관문에서 좌절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LG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LG는 류제국을, NC는 이재학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워 토종 선발 맞대결이 이루어졌다. 류제국이 'LG 킬러'로 활약한 이재학을 맞아 대등한 싸움을 해줘야 승산이 있는 경기다.
올 시즌 이재학은 LG전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마지막 8월8일 4.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기 전까지는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1.67로 '언터처블' 수준이었다. 반대로 류제국은 NC를 상대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5.00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1차전 선발을 맡은 것은 로테이션 순서에 따른 것이라고 보면 된다.
시리즈 전체적으로는 '센터라인'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 먼저 주전 2루수 박경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박경수의 공백은 김용의, 황목치승, 김영관 등이 메워야 한다. 하지만 정규시즌을 통해 보여진 바로는 수비에서 보여준 박경수의 안정감을 다른 선수들이 따라잡지 못한다.
포수 최경철의 경험부족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경철은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사실상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 무대다. SK 시절이던 2005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1타석을 소화한 것에 불과했다. 지난해 역시 윤요섭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주전으로 나서는 포스트시즌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엔트리에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양상문 감독은 18일 있었던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스나이더가 홈런 2~3개는 쳐줬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인(?)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만약 양 감독이 스나이더를 기용한다면 그의 포지션은 중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세, 흐름에 의해 객관적인 전력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단기전이다. 아군의 기세를 올리고 적군의 흐름을 끊기 위해서 짜임새 있는 수비만큼 좋은 것도 없다. 반대로 수비에서 실책이 나온다면 허무하게 경기를 내줘야하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 LG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당시 주전 3루수였던 정성훈의 실책 2개로 2-4 패배를 당했다. 결국 첫 판을 내준 LG는 플레이오프 직행의 유리함을 살리지 못한 채 1승3패로 허무하게 11년만의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했다.
센터라인은 포수부터 시작해 유격수와 2루수, 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 포지션을 말한다. 그라운드의 중심에 위치하는 것처럼 수비에 있어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변수가 많은 LG의 센터라인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