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나흘 연속 등판해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도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신은 라이벌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무너뜨리고 9년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18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서 한신이 8-2로 앞선 9회 등판, 백투백으로 솔로홈런 2개를 허용하긴 했으나 팀 승리를 지켜내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4연속 등판으로 구위가 떨어져 2실점하면서도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 확정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영광을 누렸다.
한신은 오승환이 나흘 연속 경기를 끝내준 데 힘입어 요미우리에 4연승을 거두며 이번 시리즈를 끝냈다. 정규시즌 1위 요미우리는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홈에서 한신과 시리즈를 벌였으나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패퇴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신은 이로써 지난 2005년 이후 9년만에 일본시리즈에 올라 일본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이대호의 소속팀 소프트뱅크가 3승2패로 니혼햄에 앞서 있다. 앞으로 소프트뱅크가 1승을 추가하면 오승환과 이대호의 한국인 선수 투타 대결이 일본시리즈 무대에서 펼쳐지게 된다.
연승 바람을 탄 한신 타선이 일찍 폭발하며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앞서나갔다. 1회초에만 맷 머튼의 스리런, 후쿠도메 고스케의 솔로 홈런이 터져나와 4-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초에도 니시오카 쓰요시의 투런포가 불을 뿜어 6-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여유있는 경기 운영 속에 한신이 8-2로 리드한 9회말 마지막 수비. 점수 차가 큰데다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전날까지 사흘 연투를 해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신 벤치는 팀이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을 '수호신'에게 맡기겠다는 듯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첫 타자로 대타 프레데릭 세페다를 맞아 우월 솔로홈런을 맞아 이번 시리즈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사카모토 하야토에게도 백투백으로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8-4로 점수가 좁혀진 가운데 오승환은 심기일전해 피칭을 이어갔다. 이바타 히로카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레슬리 앤더슨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아베 신노스케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고 무라타 슈이치를 3구째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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