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무적(無籍) 신세로 지내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문을 두드린 박주영(29, 알 샤밥)이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살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7라운드 알 힐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알 샤밥에 1-0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된 뒤 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박주영은 지난 1일 알 샤밥과 1년 계약으로 어렵게 새 둥지를 찾았다. 알 샤밥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하는 팀이다. 박주영은 리야드에 도착하자마자 팬들의 환대를 받는 등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날 박주영은 0-0이던 후반 12분 교체 투입됐다. 1만6천여 관중의 기대 속에 그라운드에 등장한 박주영은 28분 경고까지 받는 등 나름 투지를 보여주려 애썼다. 그리고 한 번 찾아온 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나이프 하자지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박주영은 골키퍼와 오른쪽 포스트 사이의 틈으로 오른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기쁨에 겨운 박주영은 특유의 기도 세리머니 대신 두 팔을 하늘로 올리며 좋아했다. 박주영의 골로 승수를 보탠 알 샤밥은 6승1무(승점 19점)를 기록하며 알 이티하드(21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곽태휘가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뛴 알 힐랄(16점)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4위로 추락했다.
박주영은 프로리그에서는 1년 7개월 만에 골을 넣었다. 박주영은 셀타비고(스페인)에서 뛰던 지난 2013년 3월15일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전에서 골을 넣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국가대표까지 포함하면 지난 3월5일 그리스와의 원정 평가전 골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실전 공백이라는 걱정을 지워버린, 특유의 승부사 기질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사우디에서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박주영은 오는 25일 알 파이살리전에서 연속골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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