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SK는 17일 목동 넥센전에서 2-7로 패했다. 4위 LG에 1경기 차로 따라붙어 4강 경쟁을 이어갔던 SK는 이날 패배로 4강에서 탈락했다.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패배의 아쉬움이 더 커진다. 4위 LG도 사직 롯데전에서 5-8로 패했기 때문이다. 만약 SK가 넥센을 이겼다면 극적인 역전 4강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SK는 넥센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경기 내내 구장을 넘나드는 '탐색전'이 치열했다. SK-넥센전 뿐만 아니라 LG-롯데전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도중 김병주 구심이 양 팀 덕아웃에 "경기 중 TV를 시청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을 정도였다. 감독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타구장 경기 상황을 덕아웃에 전달하는 행위를 차단한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첫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세웠던 SK는 지난해 정규시즌 6위에 그쳐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리고 올해도 4강 진출에 실패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최선을 다했기에 미련은 없다"고 했다. 시즌 초부터 이어진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외국인 선수들까지 줄줄이 잡음을 남기고 이탈했다.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8위까지 떨어졌던 SK는 찬바람이 불자 기적처럼 살아났다. SK는 10월 6승 2패 1무 승률 7할5푼을 기록하면서 마지막까지 LG와 4강 경쟁을 벌였다.
이 감독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이 선수들로 4강 경쟁을 벌인 것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일이다. 선발도, 야수도, 용병도 없었다. 지금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게 나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공이 가장 컸다. 이 감독은 "김광현에게 고맙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몸을 사릴 만도 한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 등판했다.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김광현이 잘해줬다. 또 전유수와 진해수도 많이 성장했다. 특히 전유수는 나중에 마무리를 맡아도 될 정도"라면서 선수들의 활약을 높이 샀다.
2011년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SK를 이끈 이 감독과 SK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 감독은 "감독이 되자마자 사표를 품에 안고 다녔다. 그만두는 것은 개의치 않는다. 구단에 고맙다. 하위권을 맴돌았는데도 중간에 경질하지 않았다. 오늘로 계약이 끝난다. 홀가분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극적인 역전 4강을 기대했으나 SK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는 아쉬운 패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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