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의 골 세리머니는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이동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서 전반 추가시간 골을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손흥민이 연결한 패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코스타리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2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해 이동국의 골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처음 나섰던 지난 10일 파라과이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던 이동국은 이날 골을 신고하며 자신을 대표로 선발한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골을 넣은 뒤 이동국은 왼쪽 코너 깃대로 뛰어가 테니스 포어핸드와 백핸드 스윙으로 보이는 동작을 취하며 세리머니를 했다. 이는 최근 테니스에 입문한 둘째 딸 재아 양을 위한 선물이었다.
이동국은 "경기 전 둘째 딸과 세리머니에 대해 상의했다. 테니스에 흥미를 보이며 대회에 나가고 있다. 나도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축구와 다른 종목이지만 테니스 세리머니를 통해 박수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딸을 위한 의미가 있는 세리머니였음을 전했다.
딸에 대한 사랑 표현과는 별개로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복기했다. 그는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고 새롭게 스타일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현재의 대표팀은 긴 여행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여한 임무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이 공격수로 중심을 잡아달라고 주문하셨다. 또 상대 중앙 수비수와 싸워서 동료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우라고 주문하셨다"라고 말했다.
완벽하기는 어려웠지만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 이동국은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많았다. 코스타리카에게 실점을 해 아쉽지만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만족한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확실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2연전을 정리한 이동국은 "감독님은 볼 소유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세트플레이를 할 때도 공격과 수비 모두 세밀하게 확인한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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