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외국인투수 밴와트가 자신의 공백을 호투로 메워준 여건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건욱은 6일 문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원래 이날은 선발 로테이션상 밴와트가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팔꿈치 통증 때문에 여건욱이 대신 선발로 나섰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팀은 4위 LG에 1.5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어 4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더구나 시즌 중 교체 영입한 밴와트가 11경기에서 9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터여서 그 대신 선발 중책을 맡은 여건욱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는 "부담감이 엄청났다"고 털어놨다. 동료들도 여건욱의 호투를 기대했다. 여건욱은 "형들이 중요한 경기 선발이니 쉬라면서 빨래도 직접 옮겨주셨다"며 웃었다.
여건욱은 무실점 호투로 기대에 보답했다. 115구를 던져 종전 개인 최다 투구수인 2013년 9월 24일 문학 삼성전에서의 112구를 뛰어넘었다. 또 지난 9월 7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7이닝도 넘어섰다. 문학구장에서 거둔 첫 선발승이기도 하다. 여건욱은 "초반에는 공이 너무 안 좋았는데 (정)상호 형이 믿고 던지라고 해서 편하게 했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공이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완봉승도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이만수 감독은 9회 이상백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여건욱은 "감독님께서 욕심 부리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니 좋을 때 그만하자고 하시더라.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하셨다.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게 맞았다"고 말했다.
여건욱의 활약으로 SK는 LG와 1.5경기 차를 이어갔다. 이만수 감독은 "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최고의 피칭을 했다"면서 여건욱을 칭찬했다.
여건욱의 호투에 밴와트도 웃었다. 밴와트는 경기 후 "내가 로테이션을 걸렀는데, 잘 던져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한편 시즌 아웃을 선언했던 밴와트는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몸 상태를 관리할 예정이다. 이만수 감독은 "치료를 잘 받은 뒤 기회가 생기면 던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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