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여건욱이 호투로 팀에 희망을 안겼다.
여건욱은 6일 문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15구를 던져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던 여건욱은 이날 승리를 추가해 시즌 3승을 기록했다.
기대보다 우려가 큰 등판이었다. 원래 로테이션상 이날 선발 투수로 예정됐던 외국인 투수 밴와트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여건욱이 갑자기 선발 투입됐다. 여건욱은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9월 13일 문학 NC전에서 5이닝 3피안타(2홈런) 4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여건욱은 이날 8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진화를 증명했다. 최고 146㎞의 직구는 묵직했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면서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115개를 던져 종전 개인 최다 투구수인 2013년 9월 24일 문학 삼성전에서의 5이닝 112개를 뛰어넘었다. 또 지난 9월 7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7이닝도 넘어섰다.
여건욱은 1회초 첫 타자 송광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준 뒤부터 6회 2사까지 무려 16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면서 신바람을 냈다. 여건욱의 호투와 19안타를 때린 타선의 활약이 어우러져 SK는 11-1 대승을 거뒀다. SK는 2연승을 달리면서 4위 LG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경기 후 여건욱은 "팀이 정말 중요한 시점에 공을 던지게 돼 부담이 많이 됐다. 초반에 볼이 너무 안 좋아서 3∼4회만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다. (정)상호 형의 리드가 좋았고, 리드를 믿고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 팀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여건욱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여건욱의 호투가 팀에 큰 힘이 됐다. 완봉을 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투구 수가 많았다. 앞으로 완봉 기회가 많을 것"이라면서 "모든 선수가 잘 싸웠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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