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2014-15시즌 V리그 남자부에선 유독 '바야모'(Bayamo)가 거세게 불 것 같다. 바야모는 쿠바 남부 해안에 있는 도시로 그 지역에 부는 바람이 유명하다.
올 시즌 남자부에서 뛰게 되는 외국인선수는 모두 7명. 그런데 그 중 4명이나 쿠바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외국인선수 영입에 감감무소식이었던 우리카드가 드디어 새 외국인선수를 데려왔다.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게된 외국인선수는 지난 2012-13시즌 LIG 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 뛰있던 오레올 까메호(쿠바)의 친동생인 오스멜 까메호다.
오스멜은 1989년생으로 신장 202cm의 라이트 공격수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지난 3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팀 합류 시기가 상대적으로 늦었다. 이제 팀에 온 지 이틀째"라며 "개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기존 선수들과 최대한 손발을 맞추려 한다"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오프시즌 동안 외국인선수 영입에 우여곡절이 많았다. 눈에 드는 선수가 있었지만 몸값이 문제였다. 에이전트와 구단들 사이의 과잉 경쟁 때문에 선수 영입 비용이 부쩍 올랐기 때문이다. V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찾기도 했지만 이미 다른 해외리그 팀들과 계약이 된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선수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순 없었다. 결국 우리카드는 쿠바 출신 선수로 낙점하기로 했고 오스멜이 왔다.
오스멜은 3형제가 모두 배구선수로 뛰고 있다. LIG 손해보험에서 뛴 오레올이 둘째 형이다. 첫째 형 오스마리는 올 시즌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유니폼을 입게 된 시몬과 함께 쿠바대표팀에서 주전 센터를 맡았다. 막내인 오스멜이 상대적으로 국제배구계에서 덜 알려진 편이다.
오스멜의 영입이 시기적으로 뒤로 밀린 데는 이유가 있다. 복잡한 입국 과정 때문이다. 한국과 쿠바는 미수교국으로 입국절차를 비롯해 취업 비자를 받는 과정이 까다로운 편이다. 우리카드 배구단 사무국은 외국인선수로 오스멜을 낙점한 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후문이다.
오스멜의 가세로 올 시즌 V리그 코트에는 쿠바 출신 선수들 사이의 경쟁이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V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히며 3년차 시즌을 맞는 레오(삼성화재)를 필두로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 그리고 새얼굴로 시몬(OK저축은행)에 오스멜까지 가세한 것이다.
오스멜은 우리카드에 오기 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팀에서 뛰었다. 두 형과 마찬가지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멜의 원래 포지션은 센터다. 라이트로 전향한 지는 얼마 안됐다.
강 감독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오스멜은 센터로도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카드는 현재 주전 센터인 박상하와 신영석이 모두 군 입대(상무)했기 때문에 센터 전력이 다른 팀들과 견줘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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