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체조요정' 손연재(연세대)가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총점 71.699점을 받아 당당히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라이벌로 여겨졌던 중국의 덩썬웨도 손연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손연재는 이날 결선 출전 선수 16명 중에서 7번째 순서로 배정됐고 곤봉-리본-후프-볼 순서로 연기를 했다.
손연재는 경쾌한 동작으로 곤봉 연기를 시작했다. 회전수도 적당했고 잔실수 없이 매끄럽게 연기를 이어갔다.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성공한 손연재는 18.100점을 받아 앞서 연기를 한 선수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전날 곤봉에서 받은 18.016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며 좋은 출발을 했다.
가장 마지막 순서를 배정받은 덩썬웨의 첫 연기는 리본 종목이었다. 초반부터 잔실수가 나왔다. 연결동작에서 수구가 몸에 닿은 것. 그러나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해 17.483점을 받아 손연재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리본에서 17.133점을 받은 아나스타샤 세르듀코바(우즈베키스탄)가 3위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손연재는 두 번째 종목인 리본에서도 안정된 연기를 보였다. 마지막 동작에서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별다른 실수 없이 잘 마무리했다.
손연재는 18.083점을 받아 곤봉에 이어 다시 한 번 18점대 점수을 기록했다. 덩썬웨는 두 번째 종목인 후프에서 17.583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예선보다 낮은 점수였고 손연재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손연재는 후프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보였다. 군더더기 없고 매끄럽게 연기를 했고 눈에 띄는 실수 하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앞선 두 종목과 마찬가지로 또 다시 18점대 점수를 받았다. 18.216점이었다.
손연재가 앞으로 치고 나가는 사이 경쟁자인 덩썬웨는 세 번째 종목인 볼에서 17.400점을 얻는데 그쳤다. 연기 도중 연결 동작이 매끄럽지 못했고 잔실수도 이어졌다. 덩썬웨는 오히려 중간순위서 4위까지 내려갔다.
손연재는 마지막 종목인 볼 연기에 나섰다. 매끄러운 연결 동작에 이어 회전도 좋았다. 그러나 마무리 동작에 앞서 수구를 한 차례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이 때문에 4종목 모두 18점대 점수를 받지 못하고 17.300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했다. 총점에서 손연재를 위협할 선수는 없었고 사실상 금메달을 확정했다.
금메달보다는 은, 동메달 주인공을 가리는 일이 어려웠다. 라카마토바와 세르듀코바, 덩썬웨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덩썬웨가 마지막 종목인 곤봉에서 17.866점을 받아 총점 70.332점으로 최종 2위로 올라섰다. 총점 68.349점을 기록한 세르듀코바가 동메달을 땄다.
한편 손연재와 함께 이날 결선에 나선 한국대표팀 맏언니 김윤희(인천광역시청)는 곤봉에서 15.516점, 리본 15.400점, 볼 16.450점, 후프 16.300점을 받아 총점 63.666점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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