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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이광종호, 전반 선제골이 결승티켓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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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 베이징 대회부터 5차례나 4강 잔혹사, 태국 역습 막아야

[이성필기자]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이광종호에 태국 스피드 경계령이 발동됐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이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태국과의 4강전을 치른다.

김신욱(울산 현대), 윤일록(FC서울) 두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대표팀은 어렵게 4강까지 올라왔다. 8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이종호(전남 드래곤즈)가 코피가 터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간신히 승리하는 등 투혼의 연속이었다.

결승에 오르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태국전이다. 하루 휴식 후 곧바로 경기를 치르니 선수들은 피로회복을 할 틈도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정된 인원으로 4강까지 왔다는 점에서 체력 고갈은 큰 걱정거리 중 하나다.

한국이 조별리그부터 접전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은 혈전이었다. 상대가 거칠게 한국을 상대하면서 김신욱과 윤일록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큰 손실을 겪었다. 홍콩과의 16강전은 전반에 골이 터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고, 일본과의 8강전은 정신적인 압박을 견디면서 경기를 치르느라 지치는 것이 당연했다. 일본이 21세 이하(U-21) 팀이었다고는 하지만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주는 무게감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태국과 준결승전도 쉽지는 않다. 태국은 조별리그에서 몰디브,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등 비교적 쉬운 상대들과 만나 11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결선 토너먼트에서 태국이 보여준 힘은 예사롭지 않다. 중국과의 16강전에서 2-0으로 승리하더니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도 2-0으로 이기며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태국 프로리그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들이 모두 골을 넣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크라이소른 아디삭(부리람 유나이티드)은 이번 대회 5골을 터뜨렸다. 대부분이 빠른 역습에서 나온 골이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나팁 송크라신(테로 사사나)도 마찬가지, 160㎝의 단신이지만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상당하다. 이들 모두 태국 A대표팀을 경험하는 등 기량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이 이들 태국의 빠른 선수들을 무디게 하기 위해서는 전반전 선제골이 필수다. 한국은 8강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넣은 10골 중 단 3골 만이 전반에 터졌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쉽게 깨지 못했다는 뜻이다. 말레이시아, 라오스, 홍콩은 몇 차례 역습으로 한국 수비진을 당황시키는 등 철저하게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조급함은 한국이 더 크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0 광저우까지 6차례 대회에서 5번이나 4강에서 눈물을 쏟았다(1998 방콕 대회는 8강서 탈락). 전반에 골을 넣지 못하면 패하는 것은 공통된 공식이었다. 특히 지난 2010 광저우 대회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연장 종료직전 실점하며 뼈아픈 탈락을 맛봤다.

홈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 크다. 일본전에는 4만3천여 구름관중이 몰렸다. 브라질월드컵의 부진을 아시안게임에서 씻어야 한다는 한국 축구계 숙제까지 더해졌다. 반면, 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뒤지지만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편한 마음으로 나설 것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태국 클럽들은 최근 K리그 팀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해 자신감도 어느 정도 갖고 있다.

이광종 감독은 부상 중인 김신욱의 조커 투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신욱은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을 입었다. 김신욱의 생각보다 회복이 느린 상황이다. 한국이 결승까지 강행군을 염두에 둔다면 선제골을 넣어 김신욱의 회복 시간을 최대한 더 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신욱 없이도 태국을 이겨주면 결승전에서는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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