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아시아경기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2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핸드볼 준결승 바레인전에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카타르를 만나 대회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태훈 대표팀 감독은 이날 바레인과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결승전을 앞두고 이틀 동안 휴식을 취한 부분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 앞서 조별예선과 8강전을 치르는 동안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는데 이틀간 소중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선수들이 긴장을 너무 한 것 같다"며 "경기 초반부터 조심스럽게 상대를 한 게 오히려 경기가 잘 안풀리는 원인이 됐다"고 초반 다소 어려운 경기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준비해온 것을 100%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동안 훈련해왔던 걸 선수들이 생각하고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카타르가 아무리 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나온 대표팀의 단점에 대해서 꼬집으며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골키퍼 이창우가 상대 슛을 막은 다음이 문제였다"면서 "리바운드된 공 처리를 좀 더 잘했다면 경기를 더 수월하게 풀어 갈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바레인은 공식 기자회견에 압둘가니 모하메드 유세프 감독을 대신해 압둘라 이삼 모하메드 수석코치가 나왔다. 이삼 코치는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우리의 자체 범실이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 경기에서 졌다"면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핸드볼 강국이다. 또한 홈경기의 이점도 충분히 잘 살렸다"고 한국의 실력을 인정했다.
또한 한국의 결승 상대인 카타르에 대한 조언도 했다. 이삼 코치는 "카타르에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몇 명 있다"며 "특히 골키퍼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홈팀 한국이 결승에서 좀 더 유리할 것 같다"며 "우리의 당초 목표는 금 또는 은메달이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이제 하나의 메달이 남아있다. 이란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꼭 메달을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삼 코치는 "유세프 감독은 몸이 좋지 않아 기자회견에 못나왔다"며 "이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앞서 열린 또 다른 준결승전 카타르와 이란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카타르에 패한 이란의 감독을 대신해 바라티 아미르후세인 수석코치가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아미르 후세인 코치도 감독의 불참 이유에 대해 '몸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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