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여자양궁대표팀의 맏언니 주현정(현대모비스)이 후배에게 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출전권을 넘겼다.
주현정은 25일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오른쪽 어깨 뒷 부분을 다쳤다. 그러나 약물과 물리 치료를 함께 하면서도 활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어깨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할 대표선수를 뽑는 선발전에 나섰고 단체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됐고 제대로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정도가 됐다.
그래서 주현정은 결단을 내렸다. 그는 전날 선수촌에서 후배인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장혜진(LH)과 함께 자리를 했다. 주현정은 출전을 포기한다는 뜻을 밝혔고 그 순간 숙소는 울음바다가 됐다.
후배들도 부상을 당한 선배가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잘 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서로 교차했다. 그래서 선, 후배는 한참 동안을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주현정이 출전권을 포기한 이유는 분명했다. 동료들의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대한양궁협회는 주현정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는 26일 오전에 마감되는 리커브 단체전 엔트리에 주현정을 대신해 이특영을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25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선 최보민(청원군청) 김윤희(하이트진로) 석지현(현대모비스)이 나선 한국대표팀이 4강전에서 만난 이란을 상대로 229-222로 이겨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은 앞서 열린 8강전서는 238점을 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오는 27일 대만을 상대로 금메달을 놓고 맞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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