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태국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 출발이었다. 그러나 콜드게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금메달을 안심하기에도 아직은 이르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예선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대표팀의 10-0 8회 콜드게임승. 1회말 첫 공격에서 대거 7점을 뽑아낸 것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이로써 대표팀은 2연승을 거두며 사실상 B조 1위를 결정했다.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는 15-0 5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대표팀이었다. 이날 역시 금메달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대만을 상대했지만 2이닝 만에 9점을 뽑아내며 쉽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3회부터는 대만의 세 번째 투수 천관위의 호투에 막혀 추가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이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인 것만은 분명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콜드게임으로 패하더라도 다음 대결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야구다. 한국 역시 그런 경험이 있다. 지난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였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 2-14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이틀 뒤 다시 일본을 만나서는 1-0, 한 점 차 승리를 따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결과였다. 일본에 콜드패를 당한 경기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1.1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등판한 장원삼, 이재우 역시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대결에서는 선발 봉중근이 5.1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영봉승을 따낼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중국, 결승에서는 일본과 대만의 승자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준결승 상대 중국이야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해도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일본이든 다시 만나는 대만이든 만만히 볼 수 없다.
특히 대만의 경우 결승에서 한국과 재대결이 이루어진다면 이날 4.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좌완 천관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결승에서도 대표팀 타자들이 꽁꽁 묶인다면 더욱 쉽지 않은 대결이 될 수 있다. 향후 천관위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천관위 외에도 대표팀은 대만의 불펜진을 공략하지 못하고 3회부터는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2009년 WBC에서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첫 번째 고비를 넘었고, 경쟁국보다 기량이 한 수 위라는 것도 확인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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