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여자 펜싱의 자존심 남현희(33, 성남시청)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남현희는 오하나(29, 성남시청), 전희숙(30, 서울시청), 김미나(27, 인천중구청)과 함께 2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 결승전 중국과의 경기에 나서 32-27로 승리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마저 재패한 여자 플뢰레 대표팀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5연패라는 신화를 만들었다.
한국 여자 펜싱의 전설 남현희는 한국의 5연패 중 무려 4연패를 책임졌다. 지난 2002년 부산 대회부터 남현희는 단체전 금메달에 항상 존재했다. 그리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남현희의 마지막 아시안 게임이다. 남현희가 뜨거운 눈물을 흘린 이유다.
경기 후 만난 남현희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남현희가 눈물을 흘린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17개월 된 딸 때문이었다. 남현희는 "엄마가 되니 마음이 약해진다. 오늘 경기장에 왔다. 딸을 보니 울컥했다. 많이 안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딸이 말도 곧 잘 한다. 표현도 한다. 선수촌으로 갈 때 안아 달라, 가지 말라고 할 때마다 가슴이 메어왔다"며 딸에 대한 사랑의 눈물을 쏟았다.
남현희의 아시안게임은 마지막이지만 펜싱 선수 남현희는 계속된다. 남현희의 다음 목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남현희는 "무릎이 많이 안 좋은 상황이다. 20년 펜싱을 하다 보니 뼈가 변형됐고 수술도 받았다. 하지만 리우는 가고 싶다.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빨리 되고 있다. 세계랭킹도 바닥에서 14위까지 올려 내년에 예선을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일단 무릎은 쉬어야 한다. 휴식을 취하고 깊게 생각해 보겠다"며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희숙은 "기분이 너무 좋다. 개인전 금메달 보다 더 기분이 좋다. 서로 고생을 많이 했다. 팀워크가 좋았다. 5연패 달성이 뿌듯하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오하나도 "중국에 대비해 준비를 많이 했다. 훈련도 많이 했다. 열심히 뛰었고 열심히 잘했다. 그래서 너무 기쁘다. 나 역시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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