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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정진선, 눈물과 함께 탄생한 '펜싱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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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 개인전 단체전 2관왕, 아시안게임 금메달 총 4개 획득

[정명의기자] 눈물과 함께 탄생한 펜싱 영웅이다.

정진선(30, 화성시청)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그의 눈물에는 기쁨과 미안함이 섞여 있었다. 정진선은 이번 2014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벌써 4개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에페 단체전 결승전이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렸다. 정진선은 박경두(30, 해남군청), 권영준(27, 익산시청), 박상영(19, 한국체대) 등 후배 3명과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일궈냈다. 지난 2006년(도하), 2010년(광저우)에 이은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한 것이다.

고비도 있었다. 8강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인 키르기스스탄에 고전하며 43-38로 승리한 것. 4강에서는 베트남을 45-25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 상대는 일본. 숙명의 한일전이 금메달의 고빗길에 펼쳐졌다.

일본 역시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세계랭킹은 한국이 3위, 일본이 18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우위에 있었지만 쉽지 않은 승부가 펼쳐졌다. 8라운드까지 17-12로 앞섰지만 마지막 9라운드에서 믿었던 '맏형' 정진선이 20-19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정진선은 침착했다. 종료 20초를 남겨 놓고 미노베 가즈야스를 상대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25-21 승리를 완성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나머지 3명의 선수들도 피스트에 올라 정진선과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정진선의 얼굴에는 눈물까지 흘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정진선은 "내가 눈물이 좀 많다"며 애써 웃음을 보인 뒤 "후배들에게 부담갖지 말라고, 내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는데 후배들이 더 잘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맏형으로서 마지막 일본의 추격을 허용한 데 대한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어 정진선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죽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었다"고 당시의 심적 부담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정진선은 20일 열린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는 울지 않았다. 당시 그는 "맏형인데 울 수 없어서 꾹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이유가 없었다.

정진선은 "단체전이 끝나고 원없이 울려고 생각했다. 오늘도 참아봤지만 눈물이 났다"며 "너무 힘들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 이 기분을 잊지 않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도 다졌다.

이번 대회 2관왕을 차지한 정진선은 아시안게임 에페 단체전 3연패의 역사 속에 모두 자리하게 됐다. 벌써 정진선이 목에 건 금메달 숫자만 4개에 이른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펜싱 역사의 중심에 선, 펜싱 영웅이라는 표현도 아깝지 않은 정진선이다.

조이뉴스24 고양=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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