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국 펜싱에서 4번째 금메달을 캐냈다. 구본길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15-13으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톱랭커들끼리 맞붙은 경기다웠다. 1위 구본길과 2위 김정환은 결승에서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한국선수끼리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내내 긴장이 흘렀고 박진감이 넘쳤다. 1라운드 초반부터 둘은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공격을 주고 받았다.
구본길이 점수를 먼저 뽑으면 김정환도 바로 반격을 해 따라왔다. 팽팽하던 승부는 3라운드 후반에 가서야 결정났다. 구본길이 먼저 12점 고지에 오르며 우위를 점했다. 김정환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며 승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구본길이 14-13으로 앞선 상황, 두 선수는 동시에 찌르기를 시도했다. 센서에 불이 함께 켜졌다. 동시타 상황. 김정환은 자신의 공격이 먼저 들어갔다는 의미로 동작을 크게 취했다. 그러나 심판 판정은 구본길의 손을 들어줬다.
심판의 시그널이 구본길 쪽을 향했고 점수는 15-13이 됐다. 구본길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정환은 후배 구본길을 힘껏 끌어안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1983년생인 김정환은 구본길보다 나이가 여섯 살이 더 많다.
둘의 승부를 지켜본 관중들도 큰 함성과 박수로 격려했다. 구본길과 김정환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손을 맞잡고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성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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