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인도 여자배구대표팀의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은 100위다. 반면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지난 1월 기준으로 10위로 '톱10'에 속해 있다.
이런 두 팀이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같은 A조에 속해 맞대결을 펼쳤다. 20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과 인도의 여자배구 경기는 승패 결과보다는 인도가 한국을 상대로 세트마다 몇 점을 내느냐가 더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경기 결과는 한국의 3-0(25-5 25-12 25-13) 낙승이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선구 감독은 일단 대회 첫 경기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김연경(페네르바체) 한송이(GS 칼텍스) 이효희(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스트 6'를 1세트에 모두 내보냈다.
그러나 1세트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뒤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대신 백목화(KGC 인삼공사) 배유나(GS 칼텍스) 이다영(선명여고, 현대건설 입단 예정) 등 백업 선수들을 내보내는 등 고른 선수 기용을 했다. 인도를 상대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은 것이다.
한국과 인도전은 랭킹 차이만큼이나 수준 차가 컸다. 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1세트 초반 한국을 일방적으로 응원했지만 점수 차가 벌어질수록 상대팀 인도를 응원하는 함성도 커졌다. 인도가 한국의 스파이크를 디그로 받아내거나 공격을 할 때 연타를 이용해 득점을 뽑을 때면 박수가 나왔다.
인도 선수들이 범실 등으로 연속 실점하자 "인도 파이팅!"이라는 구호도 관중석에서 터져나왔다. 인도는 이날 한국전 패배로 성인대표팀 기준으로 역대 상대전적에서 4패가 됐다. 또한 3세트를 치르는 동안 뽑은 점수도 300점에 그쳤다. 앞서 세 차례 맞대결과 비교해도 가장 적다.
하지만 이날 인도도 가능성 있는 선수를 봤다. 등번호 10을 달고 뛴 니르마라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날 한국을 상대로 3점에 그쳤으나 양효진, 김희진, 박정아(이상 IBK 기업은행) 등이 버틴 한국의 블로킹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스파이크를 날렸고 강한 서브를 때렸다.
또한 인도대표팀에서 최장신(184cm)인 아누스리도 6점을 보탰다. 둘은 이날 인도가 한국을 상대로 뽑은 공격 득점 17점 중 8점을 합작했다.
인도는 아직 한국과 견줘 실력 차는 크다. 그러나 청소년과 유스 랭킹에서는 차이를 많이 좁혔다. 한국이 23위이고 안도가 29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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