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탕웨이가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으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오는 10월16일 개봉하는 영화 '황금시대'(감독 허안화/수입·배급 판씨네마)는 중화권 유명 여배우이자 최근 한국의 김태용 감독과 결혼으로 뜨거운 화제가 됐던 탕웨이의 주연작이다. 극 중 탕웨이는 중국의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의 삶을 스크린으로 옮겨 시선을 끈다.
영화는 1930년대 격변의 중국,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었던 천재 작가 샤오홍의 강렬한 삶을 그린다. 탕웨이의 출연과 더불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 허안화 감독의 연출로 기대를 얻고 있다. 201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토론토 국제영화제 마스터스 섹션 초청, 부산 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 등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탕웨이가 연기한 실존 인물 샤오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작 당시부터 탕웨이가 선택한 최초의 예술가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샤오홍은 중국 현대문학의 보물로 일컬어지며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천재 여류 작가다. 신해혁명이 일어났던 1911년 만주 지역의 헤이룽장성 후란현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장나이잉이다. 가부장적인 집안의 분위기로 어린시절 억압받은 삶을 살아야 했던 샤오홍은 항상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
1932년에 작가 샤오쥔을 만나 그의 영향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녀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중국 문학의 아버지 루쉰에 의해 중앙 문단에 진출했다. 당대 최고의 지성인들인 루쉰, 딩링, 샤오쥔 등과 우정을 나누며 작가로서 명성을 쌓아나갔다.
계속되는 전란 속에서 여러 지역을 옮겨다니며 글을 써야 했던 샤오홍은 그 때 자신이 직접 보고 겪었던 것을 자신의 작품 속에 담아냈다. 동북 작가군의 대표로 꼽히고 있는 샤오홍은 그 지역 농민들의 고통을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그렸다. 대표작으로는 '생사의 장' '호란하 이야기'가 있다. 또한 그는 작가로서의 뜨거웠던 삶 뿐만 아니라 거침없고 자유로운 사랑관을 지닌 신여성으로도 기억되고 있다.
1930년대 항일과 혁명이라는 중국의 역사 속에서 인간 내면의 세계를 따뜻하고 때론 담담하게 탐구한 샤오홍은 1942년 삶을 마감했다. 중국 정부는 샤오홍을 기억하기 위해 하얼빈 제일여중의 이름을 샤오홍 중학교로 바꿨고 그녀의 생가를 보호하며 기념관을 만들었다.
허안화 감독은 "1970년대에 샤오홍의 소설을 읽은 후부터 그녀의 인생에 매력을 느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감독은 영화의 각본 작업에만 2년 반을 할애했다.
탕웨이는 샤오홍이란 캐릭터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알리며 "나는 '황금시대'를 통해 5개월 간 샤오홍의 삶을 살았다"며 "샤오홍의 삶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할까 걱정이 됐다. 나는 그녀의 영혼과 내가 한 몸이라 생각하고 내면을 같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오는 10월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국내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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