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무서운 10대' 김효주(19, 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벵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백전노장 카리 웹(호주)은 김효주의 패기에 밀려 1타차로 2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 2012년 박인비 이후 2년만의 우승. 김효주 개인으로서는 LPGA 첫 우승이자 메이저 우승이기도 했다. 회원 자격 없는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신지애(26), 2011년 US여자오픈 유소연(24,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3번째다. 김효주는 우승상금 48만7천500달러(한화 약 5억417만원)도 받았다.
끝까지 땀을 쥐는 경기였다.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김효주는 16번 홀에서 그만 보기를 범해 카리 웹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효주는 나이 답지 않게 침착했다. 당황하지 않고 막판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 18번 홀에서 4.5m 거리의 천금같은 버디퍼트에 성공했다. 반면 우승을 목전에 뒀던 카리 웹은 18번 홀에서 파 퍼트가 홀을 외면해 보기에 그치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우승을 생각지도 못했다. 16번 홀에서 역전 당해 더욱 그랬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장하나와 허미정은 9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 최나연이 8언더파 단독 5위에 오르는 등 한국선수 4명이 톱5에 포함돼 '한국 여성의 힘'을 화끈하게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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