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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순위' NC, 80일만의 영봉승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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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굳어져 동기부여 흐릿, 와중에 보여준 집중력과 웨버의 부활

[정명의기자] 최근 NC 다이노스의 위치는 '낀 순위'라고 할 수 있다. 선두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2위 자리를 노려볼 수도 없다. 그렇다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위태로운 것도 아니다. 거의 3위 자리가 굳어진 상태다.

NC는 12일 현재 4위 LG에 무려 8경기 차로 앞서 있다. 그러나 2위 넥센과의 승차 역시 7.5경기. 남은 경기 전승, 전패의 극단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NC의 올 시즌 정규시즌 순위는 3위로 확정될 것이 틀림없다.

순위가 거의 확정됐다는 것은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흐릿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당장 눈 앞에 목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기에 임하는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NC가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어정쩡한 순위와 무관하지 않다.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10일 삼성전에서는 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초 3점을 내주며 2-4 역전패를 당했다. 11일 롯데전 역시 1-0으로 앞서다 8회초 2점, 9회초 3점을 빼앗기며 1-5로 졌다. 2경기 연속 경기 후반 역전패를 당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도 11일 롯데전을 앞두고는 훈련 중 이례적으로 코칭스태프 미팅을 소집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런 NC에게 12일 롯데전은 의미있는 경기가 됐다.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6-0 영봉승을 거둔 것. 이는 지난 6월24일 찰리가 LG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후 80일만에 나온 NC의 영봉승이었다. 승리의 주역은 선발 등판한 웨버, 중심타선을 이룬 나성범과 테임즈였다.

웨버는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4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 10개의 탈삼진 역시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 팀 분위기가 다소 침체될 수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활약이었다.

나성범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최근 부진을 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나성범은 최근 5경기 타율이 7푼1리(14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었다. 또한 테임즈는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008년 가르시아(롯데) 이후 6년만에 나온 외국인 타자의 30홈런 기록이다.

비록 준플레이오프부터 거쳐야 하는 3위 자리가 굳어져가고 있지만 NC는 단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9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선발 마운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 단기전에서는 마운드, 특히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NC는 선수단의 동기부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분위기 속에 정규시즌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을 중요 과제로 안고 있었다. 막판 정규시즌의 분위기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웨버의 완벽 부활이다. 웨버는 앞선 세 경기에서 1.2이닝 4실점(vs 두산), 2이닝 5실점(vs 두산), 5.1이닝 5실점(vs KIA)으로 부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NC 3명의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불안했던 것이 바로 웨버였다. 그러나 이날 완벽투로 시즌 9승 째를 올려 10승 달성과 함께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목표가 불명확한 상황에서는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2위 자리를 쫓다가 3위가 굳어진 NC의 상황이 그렇다. 하지만 NC에게는 포스트시즌이라는 중요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롯데를 상대로 거둔 영봉승이 NC가 남은 정규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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