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디오 혹은 도경수, 참 좋은 배우의 발견이었다.
디오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글로벌 대세돌' 엑소(EXO)의 멤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디오가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우려가 쏟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반면 캐스팅에 깐깐한 것으로 잘 알려진 노희경·김규태 콤비가 디오를 캐스팅한 것에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시선도 있었다.
드라마의 시작과 함께 개봉된 디오의 연기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고등학교 2학년 한강우 역으로 분한 디오는 안정된 발성과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대선배' 조인성과 자연스럽게 연기 호흡을 나눴다.
회가 거듭될수록 디오의 연기는 더욱 빛을 발했다. 특히 한강우가 실재하는 인물이 아닌 장재열(조인성 분)이 만들어낸 환시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4회부터 디오의 연기는 더욱 아련하게 안방에 스며들었다.
장재열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만든 환시인 만큼 한강우 캐릭터는 더욱 세심하면서도 깊은 감정선을 요했다. 디오는 글자 몇 개로 표현되는 한강우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냈다. 늘 눈물을 머금은 눈동자, 웃는 듯 우는 듯 알 수 없는 입꼬리는 언제라도 사라질 것 같은 한강우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었다.
사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조인성-공효진이 아니라 디오에게 그 성공 여부의 열쇠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디오가 연기하는 한강우가 중요했다. 이 무겁고 중대한 숙제를 안은 디오는 거뜬히 이 과제를 성공해냈다.
의붓아버지를 제 손으로 때렸다고 벌벌 떨며 장재열에게 고백하고, 맨발로 도로를 질주하고, 작가님이 최고라고 양손을 휘휘 젓는 한강우에게서는 무대를 활보하는 엑소 디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수줍은 미소가 잘 어울리는 배우 도경수만 있을 뿐이다.
안방은 최근 20대 남자 배우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좋은 배우가 없어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을 배우들의 나이가 30~40대로 훌쩍 올라갔다는 말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괜찮아 사랑이야'가 준 디오와의 만남은 참 반갑고 즐겁다.
안녕, 반갑다! 배우 도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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