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 김진우가 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다. 8월 16일 광주 넥센전 이후 26일 만의 선발 출격이다.
김진우는 그동안 불펜으로 네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다. 다시 선발로 전환한 김진우의 어깨가 무겁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했던 팀 분위기를 바꿔놓아야 한다.
팀 불펜을 떠올리면 고민이 더 깊어진다. KIA는 6일 마산 NC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9-0으로 승리했다. 이후 3경기서 2승 1패를 거두는 동안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부진했다.
7일 NC전 선발이었던 토마스는 1.1이닝 만에 7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다. 9일 광주 LG전 선발이었던 김병현은 3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설상가상 10일 LG전 선발 임준섭이 1.1이닝 만에 5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가면서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진에 가중됐다. KIA는 사흘 동안 12명의 구원진을 가동했다. 김태영과 심동섭, 한승혁이 두 차례씩 나왔고, 김진우와 서재응은 한 차례 등판해 3.2이닝씩을 소화했다. KIA의 구원진은 세 경기에서 무려 20.1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타 구단의 선발 투수 이닝의 합보다도 많은 수치다.
7일 NC전에 구원 등판해 3.2이닝 동안 45구를 던져 1실점을 기록한 김진우가 사흘 휴식 후 선발로 나선다.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은 물론 불펜의 피로도를 고려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KIA는 8월 초만 해도 임준섭과 김진우, 김병현, 양현종의 호투 덕분에 4연승을 달렸다. 당시 KIA는 4연패에 빠진 롯데에 2경기 차로 따라붙어 4강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연패가 반복되면서 7위에서 다시 8위로 떨어졌다. 현재 KIA는 4위 LG와 4.5경기 차로 멀어졌다. 9위 한화와는 1.5경기 차다.
최근 세 경기에서 타선은 6득점 이상씩을 올렸다. 문제는 일찍 무너진 선발진이었다. 후반기 들어 승리를 거둔 선발 투수는 양현종과 김병현뿐이다. 양현종이 5승을 올렸고, 김병현이 1승을 더했다.
김진우와 서재응, 송은범, 임준섭, 토마스, 홀튼은 승리 없이 총 10패만 당했다. 선발이 무너진 경기를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막강한 타선도, 안정적인 불펜도 보유하지 못한 KIA로서는 8위 추락을 막을 길이 없었다.
더 이상의 연패는 상상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KIA의 분위기 반전, 그 시작은 김진우의 어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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