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려운 결과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60)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이 잃어버린 '승리 DNA'를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입국한 뒤 경기도 고양시 일산 엠블(MVL)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일성과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 등을 전했다. 그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에 3주 정도 머물면서 독일 대표팀 전력 분석관으로 활약했다. 당시 한국 팬들의 열정과 승리에 대한 마음을 봤다"라며 12년 전의 기억이 한국행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의 재능이 좋은 지원으로 이어진다면 성적을 낼 수 있다. 미래를 볼 수 있어서 감독직을 수락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주저하지도 않았다. 그는 "1주일 안에 모든 것이 결정됐다"라며 "내가 카타르에서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을때 주변에 남태희가 있었다. 어떤 방식으로 훈련을 하는지 봤는데 규율이 잘 잡혀 있었다. 주저없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꺼내지는 않은 슈틸리케 감독이다. 그는 "모든 감독은 한 경기를 지고 댓가를 치를 수 있다. 최근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감독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다. 브라질월드컵을 예로들면 알제리전 패배 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경험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어려운 결과를 잘 극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승리 본성을 되찾은 팀으로 바로 세우겠다는 뜻을 전했다.
독일 하면 선굵은 축구로 대표된다. 슈틸리케는 패싱 축구로 대표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며 전설로 남기도 했다. 두 국가의 특징 있는 전술을 접목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한 경기에서 보여주는 스타일만으로 성공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 후 점유율이 어느 정도인지, 몇 번의 패스와 슈팅을 했는지도 마찬가지다. 나같은 수준의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많다. 월드컵 결승전이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도 뛰어봤다. 기대치가 높겠지만 승리가 중요하다. 어떤 경기는 티키타카로 이길 수 있는 등 늘 다르다. 팀의 지능이 중요하다"라며 승리를 위한 전술 변화에 언제든지 적응하는 팀이 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위스, 코트디부아르 등을 이끈 경험이 있지만 뚜렸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외국인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좋은 팀과 함께하면 성공하기 쉽다. 좋은 선수 구성이 필요하다"면서도 "한 대회나 팀으로 평가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를 이끌고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를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천천히 팀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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