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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소년' 첫 선, 가족애·로맨스·코미디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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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세·김영광·육성재 매끄러운 연기 선보여

[권혜림기자] 새 드라마 '아홉수 소년'이 네 남자 주인공의 파란만장 '아홉 수'를 재치 있게 풀어내며 가족과 로맨스, 코미디 등 다양한 요소의 흥미로운 결합을 알렸다. 배우들의 매끄러운 연기 역시 드라마의 매력에 힘을 보탰다.

29일 tvN 금토드라마 '아홉수 소년'(극본 박유미·연출 유학찬)이 첫 방송됐다. 아홉수에 빠진 '9세, 19세, 29세, 39세' 한지붕 네 남자의 운 사나운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는 가족 드라마의 색채도, 로맨스의 분위기도 지닌 묘한 매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과하지 않은 코미디까지 신선하게 결합해 잔잔한 재미를 예고했다.

2014 갑오년, 강 씨 집안의 네 남자는 모두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부적 이미지가 담긴 메시지를 본 네 남자는 어머니이자 형수인 복자(김미경 분)의 미신타령이 또 시작됐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나 막내 동구(최로운 분)가 오디션장에서 망신을 당하고, 고3인 둘째 민구(육성재 분)도 대학입시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유도시합에서 굴욕을 당하고 만다.

잘 나가는 음악 방송 PD였던 삼촌 광수(오정세 분)조차 예기치 못한 밴드의 성기 노출 사건으로 대형 방송 사고의 중심에 선다. 복자는 마지막 남은 아들 진구(김영광 분)에게조차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에 빠진다. 엄마의 미신 신봉을 웃어 넘기고, 형제들과 삼촌의 굴욕 사건들도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진구 역시 상상 못한 사건을 마주한다.

첫 화는 네 주인공들과 이들의 주변 인물의 일상을 비추며 앞으로의 전개를 예상케 했다. 특히 국대 최대 여행사의 입사 3년차 대리 진구와 그의 입사 동기 세영(경수진 분)의 알쏭달쏭한 관계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장난스러운듯 하면서도 다정함이 느껴지는 진구의 행동, 의리인지 이성적 호감인지 모를 세영의 눈빛이 이들 사이의 흥미로운 로맨스를 예상케 했다.

이번 드라마로 첫 주연에 나선 김영광은 출중한 외모와 섬세한 성격을 지닌 진구로 분해 여심 사냥을 시작했다. 진구는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완벽한 남자지만, 소탈하고 꾸밈 없는 세영을 향해 설렘을 느끼는 인물. 이날 첫 방송에서는 절친한 동기 박재범(김현준 분)과 세영의 밀회를 목격한 뒤 충격을 받고 만다.

그간 부잣집 도련님부터 선량한 의사, 일진 고교생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 온 김영광은 모처럼 현실적이면서도 달콤한 성격의 인물을 맡아 매력을 뿜어냈다.

극 중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이자 폼에 살고 폼에 죽는 허세 소년 민구는 우연히 알게 된 소녀에게 설레는 마음을 느낀다. '정발산 엘프녀' 한수아(박초롱 분)를 보는 그의 눈빛은 평소 오글거리는 감수성도, '자뻑' 그 자체인 행실도 잊게 할만큼 이글거린다.

민구 역의 육성재는 아이돌 그룹 비투비의 멤버이기도 하다. tvN '응답하라 1994'의 '쑥쑥이'로 등장했던 것을 제외하면 연기 경험이 없는 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기존 배우들의 흐름에 녹아들었다. 그가 반한 한수아 역 박초롱 역시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든 두 신인이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광수 역의 오정세는 검증된 연기력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다. 이날 첫 방송에서도 당혹스런 사건을 마주해 억울하게 궁지에 몰린 연기를 흠잡을 곳 없이 펼쳤다. 광수는 그간 스타 PD로 잘 나가는 인생을 살았던 만큼 잘난 척, 아는 척, 센 척이 몸에 밴 인물.

그러나 연애 앞에서는 쩔쩔맬 수밖에 없는 것이 광수의 약점이다. 그런 그의 앞에 10년 전 헤어진 연인 주다인(유다인 분)이 나타난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마음에 벽을 치게 된 다인이 광수와 만나 과거의 감정에 불씨를 붙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 '아홉수소년'은 tvN이 '응답하라 1994'와 '갑동이' '응급남녀' '연애 말고 결혼' 등 히트 드라마를 선보였던 금토 라인에 새로이 편성, 인기를 예고했다. 매주 금·토요일 밤 8시4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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