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고 있는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커다란 의미를 갖는 3가지를 얻어낸 귀중한 연승이다.
LG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류제국의 호투를 앞세워 5-1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6월말부터 6연승을 달린 이후 약 두 달만에 맛보는 4연승이다. 이로써 LG는 삼성, 넥센, NC에 이어 네 번째로 시즌 50승(1무55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승리로 얻은 LG의 가장 큰 성과물은 단연 5위 팀과의 승차를 2경기에서 3경기로 벌렸다는 데 있다. 본격적인 4위 굳히기에 돌입한 셈이다. 3경기가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로 보여도,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다 점점 승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격자들에게 체감상 느껴지는 승차는 더욱 크다.
경기 전 두산 송일수 감독은 "2경기 차는 크다"며 "시즌 초반이라면 모를까,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에서 2경기 차는 작지 않은 격차"라고 말했다. 이제 두산은 LG를 따라잡기 더욱 어려워졌다.
LG가 4연승으로 얻은 두 번째는 류제국의 부활 확인이다. 에이스로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했던 류제국은 시즌 초반 부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승(6패)에 그치며, 평균자책점은 5.52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6.1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며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였다. 빠른공의 최고 구속이 147㎞에 이르렀고 체인지업과 투심, 커브 등 모든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삼진도 7개나 뺏어낸 위력적인 투구였다.
마지막으로 LG는 이날 승리로 두산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균형을 맞췄다. 5승6패에서 6승6패가 된 것. 이는 시즌 막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최종 승률이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봉중근은 "두산과 남은 5경기에서 2승3패만 해도 안정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상대전적에서는 뒤지게 되지만, 4위 싸움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해 충분히 승률에서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한 말이다. 이제 LG는 상대전적에서 균형을 이룬 채 한결 마음 편히 남은 두산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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