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0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시즌 32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의 활약은 팀의 4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승환은 21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 한신이 5-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7경기 연속 세이브에 성공한 오승환은 32세이브를 수확했다. 지난달 25일 히로시마전부터 시작된 무실점 경기는 10경기로 늘어났다. 평균자책점은 1.68로 낮췄다.
주니치가 1점 차까지 따라붙은 9회초. 오승환은 선두타자 다카하시 슈헤를 3구째 146㎞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다니시게 모토노부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오승환은 오시마 요헤이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다니 데쓰야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경기를 끝냈다. 총 16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50㎞였다.
오승환이 1점 차 승리를 지켜내 한신은 4연승을 달렸다. 한신은 59승 1무 49패를 기록해 시즌 최다인 승패차 '+10'을 달성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22일 "오승환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32세이브를 기록했다. 1점 차로 앞선 9회 오승환이 진가를 발휘했다"고 수호신 오승환의 활약상을 전했다.
오승환의 활약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신은 올 시즌 1점 차 경기에서 21승 10패로 강했다. 승률 6할7푼7리로, 이 부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승리로 한신은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와 반경기 차를 유지했다.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요미우리가 야쿠르트를 6-5로 눌러 1위로 나설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스포니치는 "요미우리의 승리로 한신이 1위 등극 기회는 놓쳤지만, 오승환의 존재감은 확인했다. 지난해 불안했던 마무리를 오승환이 맡아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호평했다.
일본 진출 첫 해부터 오승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는 팀 동료의 도움도 컸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후쿠하라 시노부, 안도 유야가 경기 전에 편하게 말을 걸어왔다. 그들의 도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면서 인사를 전했다.
오승환은 "선수들의 도움으로 마음이 편해졌으니, 나도 최대한 다가가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제 오승환은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있다. 지난 16일 요코하마전 선발 아키야마 다쿠미가 2.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뒤에는 식사에 초대해 '야구 선배'로서 격려하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라는 의식을 버리고 팀에 완벽하게 녹아든 것이다.
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팀을 돕고 있는 오승환은 "앞으로 매 경기가 중요하다. 제대로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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