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4강 진출의 지름길이다.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 이어 넥센 히어로즈와의 악연을 끊기 위해 나선다.
LG는 19일부터 넥센과 적지 목동구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최근 5경기 1승4패의 부진 속에서도 4위 롯데를 반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는 LG로서는 이번 넥센과의 2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LG에게 넥센은 천적 그 자체다. 일시적인 현상도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열세가 이어져 딱딱하게 굳어져 가고 있는 천적관계다. 2011년 7승12패를 시작으로 2012년 6승13패, 지난해 5승11패로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철저하게 밀렸다.
올 시즌 역시 LG는 넥센을 상대로 4승7패로 열세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최근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는 점.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넥센과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14일부터 열린 3연전을 싹쓸이한 이후 처음 맛보는 넥센 상대 위닝시리즈의 기쁨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LG는 넥센과의 상대전적에서 밀리고 있다. 예년과는 달리 올 시즌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도 LG가 넥센에 비해 열세다. 넥센은 일찌감치 2위 굳히기에 돌입했고, LG는 전반기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다 뒤늦게 발동이 걸려 4위를 노리고 있는 처지다.
최근 LG는 또 하나의 천적관계를 씻어냈다. 상대는 NC. LG는 올 시즌 초반 NC에 2승7패까지 상대전적에서 뒤졌다. 그러나 지난 8일과 9일 2연전을 쓸어담으며 NC전 3연승, 상대전적에서 7승8패까지 따라붙었다. 더 이상 NC가 LG의 천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가 다음으로 격파해야 하는 천적이 바로 넥센이다. LG는 지난 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이룬 기세를 몰아 이번에도 선전을 노리고 있지만 장소가 목동이라는 점이 불안하다. 안방 잠실보다 적지 목동에서 열리는 넥센전에서 좀 더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LG는 넥센을 상대로 잠실에서 3승5패, 목동에서 2승6패를 기록했다. 이어 올 시즌 역시 잠실(2승3패)보다 목동(2승4패)에서의 승률이 더 낮다. 상대적으로 잠실보다 크기가 작은 목동에서 홈런군단 넥센의 타선이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구장 말고도 LG가 불리한 점은 또 있다. 선발진의 무게감이 넥센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19일 선발로는 LG가 류제국, 넥센이 밴헤켄을 예고했다. 류제국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데 반해 밴헤켄은 1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20승을 향해 맹렬히 달려나가고 있다. 20일 경기 역시 LG는 5선발 요원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지만, 넥센은 최근 페이스가 좋은 문성현을 등판시킬 수 있다.
LG로서는 절박함에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 선두 삼성은 물론 3위 NC와의 승차도 크게 벌어져 2위가 굳어져 가고 있는 넥센보다는 4위 추격에 열을 올리는 LG가 더욱 절박한 상황이다. 만약 LG가 넥센과의 천적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 4위 자리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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