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내년 여름에는 구단과 이야기가 오고 가겠죠."
유럽 구단들은 선수들과 계약을 1년 정도 남겨놓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가치를 인정하고 다른 구단이 데리고 가지 못하도록 미리 계약해 막는 것이다.
우리 나이로 서른 여섯인 이동국(35, 전북 현대)은 지난해 10월 전북과 2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구단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이동국을 인정한 것이다. 2015년 말까지 이동국은 '녹색전사'로서 전북 공격의 최선봉에 선다.
계약기간 1년이 조금 더 남은 현 시점에서 이동국은 전북의 1위에 일등공신이다. 16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승점 44점으로 2위 포항(40점)을 4점차로 따돌렸다.
공교롭게도 이날 골로 이동국은 전북 소속으로 100호골을 넣었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해 매 시즌 두 자릿수 골을 넣은 것이다. 100골째 상대가 프로 입문팀이었던 친정팀 포항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이동국은 경기 후 "지난 몇 경기에서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오늘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전반 내내 이기자는 의지가 강했다. 원정이었지만 조직력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포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을 했다. 제2의 인생을 전북에서 시작했고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멀리서 응원와주신, 현장에 같이 있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전북에서의 100호골에 관여한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공을 팬들과 동료들에게 돌렸다.
미리 전북과 재계약을 하는 것은 어떨까. 이동국은 "구단과의 약속이다. 내년까지 할 수 있는 선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내년 여름 정도에는 이야기가 오고 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계약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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