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올 시즌 최고의 경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에게는 대만족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경기였다.
전북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포항과의 경기에서 이동국의 1골 1도움 활약으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44점이 된 전북은 2위 포항(40점)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벌렸다.
최 감독에게는 남다른 의미의 경기였다. 그는 경기 후 "원정에서 대단히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완벽하게 경기했다. 상대는 조직력이 강하고 미드필드 싸움이 능해서 맞서 싸우자고 했다"라며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음을 전했다.
10경기 무패(7승3무)로 전북의 팀 분위기는 너무나 좋다. 최 감독은 "우리 팀 분위기라면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됐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최고의 경기였다. 승점 3점 이상의 의미였다"라고 기뻐했다.
이날 최 감독은 승부수로 김남일-신형민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전술을 꺼내들었다. 전방에서 해결만 해주면 힘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겠다는 의미였다. 최 감독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상대 중원이 거칠고 파울이 많아 우리도 맞대응하려고 했다. 김남일의 경기력이 완벽하지 않지만 경험과 기량으로 잘 막았다. 힘 싸움을 할 때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무실점 경기를 한 수비진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은 "올 시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전체적인 균형과 수비 균형이었다. 전방으로 밀고 나갔을 때 빨리 올라와서 폭을 좁히면서 미드필드 싸움을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포항이 상대 뒷공간 움직임을 파고 드는 것이 좋아서 대비하는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1위를 질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1위니까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벌 팀이나 순위 경쟁을 하는 팀하고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나쁜 징크스가 계속 될 수 있었던 수원전, 포항전을 이겼다. 팀에 전체적으로 미치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라며 당당한 1위를 강조했다.
한편, 패한 포항 황선홍 감독은 "전반에 고전했다. 후반전 변화를 시도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고 했는데 악수가 됐다. 우리의 장점은 빠른 패스 플레이인데 90분 내내 힘 싸움을 했다. 상대에 말렸다.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라고 진단했다.
포항은 오는 20일 FC서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아시아 정상을 꿈꾸는 포항에게는 중요한 경기다. 황 감독은 "서울의 인천전 대승이 우리에게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준비를 잘 한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라고 다음 서울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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