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특급' 류현진(LA 다저스)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던 지난 14일. 류현진의 친정팀 한화 이글스는 대전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만났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 앞서 한화 덕아웃에선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화두였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열린 애틀랜타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6회말 2사 상황에서 투구 도중 엉덩이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해 걱정을 샀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한화의 에이스 투수로 뛰었다. 그렇기 때문에 류현진에 대한 한화 선수단의 애정과 걱정이 남다르다.
특히 류현진의 몸상태를 7년 동안 꼼꼼히 살폈던 조대현 한화 컨디셔닝 코치는 이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과 만나 "큰 부상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조 코치는 "(류)현진이가 엉덩이 쪽 근육을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코치에 따르면 류현진은 한화 시절 팔꿈치와 어깨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 류현진은 프로 입단 전 동산고에서 뛸 때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적이 있다. 조 코치는 "그때문에 주로 상체 위주로 관리를 했다"며 "한화에서 뛰는 동안 하체 쪽에 이상이 있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 코치는 "현진이의 상태를 직접 못보고 TV 중계를 통해 봤지만 아마 투구 과정에서 갑자기 힘을 주다가 다친 것 같다"며 "그럴 경우 엉덩이나 햄스트링쪽 근육이 움찔할 때가 있다. 부상을 입은 부위는 중둔근일 것 같다. 그 근육은 오른발을 들 때와 발을 디딜 때 이렇게 두 차례 힘을 주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현진이가 통증을 느낀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한 조 코치는 "정밀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근육이 평소 잘 단련됐다면 큰 손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손상됐다면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삐끗한 느낌 정도라면 단순 근육통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16일 부상자 명단(DL)에 오르게 됐다. 정밀 검사 결과 '둔근 염좌'로 판명됐지만 손상 정도가 아주 가벼운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애틀랜타 원정길에서 LA로 돌아온 뒤 바로 실시한 자기공명촬영(MRI) 결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 행이 결정됐다. 류현진에게는 지난 4월말 견갑골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DL행이다.
미국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인 ESPN과 'LA 타임스' 등 지역 매체들도 류현진의 DL행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LA 타임스는 "구단에서 류현진에게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며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대비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전했다. 류현진은 이날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부상 당일과 견줘 통증은 줄어들었다"고 했다.
한편 다저스는 당초 류현진의 등판 예정일이던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는 케빈 코레이아가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코레이아는 최근 다저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려온 베테랑 우완이다. 그는 지난 12일 애틀랜타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1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되며 성공적인 다저스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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