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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널사', 달팽이커플 장혁-장나라 재회…운명의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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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금의환향…3년 후 본격 러브라인 시작

[이미영기자] '달팽이 커플' 장혁과 장나라가 다시 만났다. 3년이 지나도 달팽이 껍질처럼 단단하게 이어진 인연의 끈은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았고, 결국 둘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우연인 듯 운명 같은 이들의 사랑은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극본 주찬옥 조진국, 연출 이동윤)는 지난 13일 13회 방송에서 3년 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쳤다.

애달픈 이별 후 3년이 흘렀다. 파리 유학 후 캐릭터 작가로 성공한 김미영(장나라 분)과 그런 그를 3년간 잊지 못한 이건(장혁 분)이 우여곡절 끝에 마주하게 되면서 운명의 2막이 올랐다.

사람들은 여전했고 변한 건 건과 미영 뿐이었다. 미영은 파리에서 인정받는 캐릭터 작가가 되어 '엘리 킴'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그녀는 함께 파리로 떠났던 다니엘(최진혁 분)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세련되고 예뻐졌지만 직원들의 커피를 챙기는 등 선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건은 3년간 미영과 개똥이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살았다. '비밀에 방'에는 아기침대와 미영이 선물한 컵을 간직했다. 미영의 엄마(송옥숙 분)가 운영하는 식당에 수시로 들러 저녁을 먹고 가는 등 늘 미영의 주변을 맴돌았다. 미영의 전시회 팜플렛을 보며 "개똥아, 엄마 참 멋있다"며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건의 진한 사랑을 느끼게 했다.

미영과 개똥을 향한 그리움은 건을 변화시켰다. 작은 것에 신경 쓰며 살았던 건은 세상에 마음을 열었다. 유전병에 대해 "어차피 사람은 한번 죽는 거. 언제냐는 차이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 그로 인해 유전병도 잠복기 상태로 건강은 호전됐다.

둘의 운명이 다시 시작되는 걸까. 마카오에서 처음 만난 그때 그날처럼 2006의 마법이 다시 한번 펼쳐졌다. 건은 2006호를 예약했지만 호텔 미스로 2009호에 머문다. 미영의 숙소는 맞은편 2006호. 술에 취한 건이 자신의 방을 2006호로 착각하고 문을 두드리다 나온 미영과 마주쳤다. 처음 만났던 그날처럼 다시 운명의 출발대에 섰다.

그러나 운명은 애꿎었다. 달팽이 커플은 또다시 엇갈리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한 것. 미영은 다니엘과 업무 차 들른 레스토랑에서 하필 건과 세라(왕지원 분)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며 오해하고 묘한 표정을 지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운널사'의 전매 특허 장점인 깨알 재미도 계속 됐다. god의 박준형이 극 중 유아용 바디 샴푸 모델로 깜짝 출연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혁이 god의 '어머니께'를 부르는 동시에 뮤직비디오가 등장하는 등 '크로스 연출'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장혁표 코믹연기는 '역시 장혁'이라는 감탄과 함께 매번 시청자들을 폭소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전시회장에 갈까 말까 거울 앞에서 혼자 얘기하는 장면은 악마와 천사의 두 얼굴을 번갈아 연기하며 혀를 내두르게 했고, 이영자라고 속이고 전화로 여자목소리까지 내는 장면에서는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찌질함까지 매력으로 승화 시키는 장혁이었다.

촘촘한 연출은 웃음과 눈물이 빠르게 교차되는 드라마의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미영과 건의 공원 장면은 이동윤 피디의 위트 넘치는 연출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자신을 영자라고 속이고 미영이 그린 개똥의 그림을 구매한 건은 이를 모른 채 그림을 돌려달라는 미영과 신분을 속이고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동윤 피디는 문자로 주고받는 장면을 마치 둘이서 대화하듯이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장면으로 표현해 건과 미영의 속내가 더 깊이 있고 진실되게 드러나게 하는 절묘한 효과를 거뒀다.

드라마의 본격적인 2막과 함께 달팽이 커플에 대한 응원이 폭발했고, 시청률은 치솟았다. 첫 회 6.6%의 시청률로 수목극 3위로 시작했던 '운널사'는 13회에서 11.5%의 시청률을 기록(닐슨 코리아 기준)하며 수목극 1위로 올라섰다. 방송 3사의 불꽃 튀는 수목극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운널사'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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