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의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는 12일 배장호(투수) 이창진(내야수) 조홍석(외야수)와 함께 퓨처스(2군)리그에서 콜업됐다.
지난 7월 24일 등록 말소된 뒤 20일만이다. 최대성은 "퓨처스와 1군 경기 시간이 달라 조금 피곤하다"고 했다. 그는 "이상하게도 상동구장(롯데의 퓨처스리그 홈구장)에만 비가 안오더라"며 "다른 곳은 우천취소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상동만 경기를 했다"며 웃었다.
그는 퓨처스에서 변화구에 초점을 맞췄다. 정민태 투수코치도 퓨처스로 가는 최대성에게 그 부분을 신경쓰라고 주문했다. 최대성은 "정대현, 김성배 선배가 빠진 가운데 1군에 오니 조금은 기분이 이상하다"며 "그동안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못미쳤다. 리드 상황 유무를 떠나 경기 운영 능력에서 믿음을 못준 것 같다"고 했다.
최대성은 롯데 불펜에서 드문 강속구 투수다. 기교보다는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유형의 투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 불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걸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최대성은 "아쉬운 마음보다는 내가 믿음을 못줬다"고 했다.
그는 퓨처스에서 짧게 던지기 보다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했다. 최대성은 "2이닝 그리고 투구수는 50~60개까지 던졌다"고 했다. 1군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맡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필승조 또는 추격조로 딱히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 최대성은 "기존 선수들에게 누를 끼치고 싶진 않다"고 각오를 밝혔다.
빠른 공은 투수로서 갖고 있는 장점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최대성은 볼넷이 많다. 제구력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신은 역시 공평하다"며 웃었다. 그런데 제구를 잡기 위해 스피드를 떨어뜨리진 않는다. 그는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지만 스피드를 일부러 낮추진 않겠다"며 "가장 자신있는 부분도 아직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대성은 "목표를 따로 세우진 않았다"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그는 "퓨처스에서 함께 고생했던 이정민 선배가 정말 잘 던졌으면 한다"고 했다. 베테랑 투수 이정민은 지난 7월 30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민은 12일 기준으로 3경기에 나왔다. 1군 등록 당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2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이후 등판한 두 경기에서는 4.2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최대성은 "(이)정민 선배는 회춘투를 보여주고 있다"며 "나 뿐 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정민 선배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팀이 어려운 가운데 정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롯데는 최근 4위 경쟁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12일 열린 넥센전에서 1-10으로 크게 져 4연패로 부진하다. 5, 6, 7위에 각각 자리하고 있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의 추격이 만만찬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재개된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9.00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높다. 최대성은 이런 가운데 1군에 올라와 전력 보강에 힘을 보태야 한다. 그는 "잘하는 걸 잘해야 겠다"고 강조했다. 최대성이 힘을 실어줘야 중간계투진도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최대성은 이날 1군 복귀무대를 가졌다. 하지만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송승준, 배장호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잡긴 했지만 3피안타 2실점했다. 연속안타를 내준 부분이 점수를 내준 원인이 됐다. 그러나 앞서 그가 얘기한 것처럼 2이닝을 던지며 중간계투의 일원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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