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구 속설 중 병살타 3개를 친 경기는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피에의 만루홈런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한화가 LG 트윈스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11일 잠실구장에서 LG를 4-2로 꺾었다. 1회초 피에의 만루홈런으로 얻어낸 점수를 잘 지켜내며 끝내 승리를 따냈다.
홈런 한 방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그것도 만루포였다. 더 이상의 점수는 필요치 않았다. 병살타가 무려 4개나 이어졌지만 대세에 지장을 주지는 못했다.
1회초 피에는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신정락의 3구째 시속 140㎞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한화에 초반 4-0의 리드를 안기는 천금같은 홈런이었다. 이어 한화는 1회말 곧바로 한 점을 내주는 등 LG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승리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피에의 만루홈런 후 한화는 좀처럼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병살타를 양산해내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2회초 선두타자 정범모의 안타와 강경학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운 축에도 속하지 못했다.
한화의 첫 병살타가 나온 것은 3회초. 1사 후 김태균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피에가 1루수-유격수-2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렸다. 이어 4회초에도 한화는 선두타자 최진행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송광민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후 정범모의 3루수 병살타가 이어지며 이닝을 끝마쳤다.
6회초 역시 한화는 선두타자 김경언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번에도 병살타였다. 김태균이 2루수 앞으로 병살타가 되는 타구를 날렸다.
8회초 병살타가 가장 아쉬웠다. 7회말 한 점을 내줘 4-2로 추격당해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 대타 이양기의 우전안타에 이어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경언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렸다. 이어지는 2사 3루에서는 김태균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한화는 LG의 추격을 뿌리치며 3연승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선발 이태양에 이어 불펜이 뒷문을 확실히 걸어잠그는 등 마운드의 공도 컸지만, 1회초 터진 피에의 만루포가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병살타 4개의 데미지를 극복할 정도로 존재감이 큰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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