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6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안치홍의 결승 만루포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전날 SK전 연장전 승리에 이은 2연승을 달린 KIA는 6위 두산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홈 경기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갈 길 바쁜 4위 롯데는 2연패에 빠졌다.
0-0으로 맞서 팽팽하던 균형이 5회말 KIA 공격에서 깨졌다.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가 갈렸다. 안치홍의 좌측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이범호가 롯데 선발 옥스프링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전 이후 8경기 만에 터진 이범호의 시즌 15호 홈런이다.
롯데는 KIA 선발 김진우에 무득점으로 눌리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을 공략해 점수를 뽑았다. 6회초 투수가 서재응으로 교체됐고, 선두타자 용덕한이 우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린 뒤 박기혁의 2루수 땅볼 때 3루까지 달렸다. 이어 용덕한이 하준호의 좌중간 쪽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아 추격을 시작했다.
7회 손아섭과 최준석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1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황재균이 김태영으로부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내친 김에 8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3-2로 앞섰다.
그러자 KIA가 8회 1사 1, 2루에서 신종길의 좌전 적시타로 3-3 균형을 되찾았다. 필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만루가 됐고, 안치홍이 롯데 4번째 투수 홍성민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려 단번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즌 28호, 통산 654호, 개인 첫 번째 만루 홈런이다.
김진우는 5이닝 5피안타 5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4일부터 3연승을 달리며 롯데전에 강했던 김진우는 이날 선발 복귀전에서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으로 앞선 가운데 물러났으나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 기회를 날렸다.
롯데 옥스프링은 7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는데 3-2 역전에 성공한 다음 물러났으나 역시 불펜진의 역전 허용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없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역전 주자를 내보낸 강영식이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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