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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역전패 우울한 롯데 '그래도 손아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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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3경기 만에 홈런 2방 포함 3안타 맹타

[류한준기자]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손아섭의 복귀 시기를 두고 고민을 했었다. 손아섭은 지난 7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옆구리 근육을 다쳤다(이 경기는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돼 28일로 연기돼 치러졌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자칫 무리를 하다가는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 손아섭에게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 그러나 손아섭의 마음은 급했다. 치열한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 사정 때문이다.

김 감독은 "(손)아섭이가 상태가 괜찮아졌다고 출전의지가 강하다"며 "그래서 자꾸 경기에 나가 뛰겠다고 하는데 절대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 만약 일찍 기용해 부상이 더 심해진다면 그게 더 팀에게는 마이너스가 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당초 손아섭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전에 복귀 시점을 맞췄다. 하지만 손아섭의 빠른 복귀 의지가 워낙 강해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리자마자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서스펜디드 경기부터 대타 출전했다. 이 경기는 전날 5회초 NC 공격이 진행되던 도중 구장 외야 조명탑이 꺼지는 사고가 일어나 서스펜디드로 연기돼 이날 오후 4시 속개됐다.

그런데 손아섭은 이날 NC와 두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부상 공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이었다. 롯데는 7일 대구 삼성전은 우천취소로 건너뛰었다. 손아섭은 하루를 푹 쉬고 8일 삼성전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제자리로 돌아온 손아섭은 다시 방망이에 불을 붙였고 연타석포 포함 3안타 4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8회 냉온탕을 번갈아 경험했다. 4-7로 끌려가고 있던 8회초 삼성 마운드의 필승조를 상대로 대거 5점을 뽑아 경기를 9-7로 뒤집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승리의 주인공은 개인 첫 연타석 홈런에 동점 2타점 적시타까지 날린 손아섭과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박종윤이 됐어야 했다.

하지만 롯데의 바람대로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지 않았다. 삼성은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이승엽이 극적인 동점 2점포를 터뜨려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맥이 풀린 롯데는 9회말 채태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 결국 9-10으로 재역전패를 했다.

그러나 아직 4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는 다시 힘을 내야 한다. 롯데는 7위 KIA 타이거즈를 9,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이틀 동안 만난다. 두 팀 모두 물러설 곳은 없다. 롯데는 KIA를 상대로 반드시 승수를 추가해야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해온 5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다시 벌릴 수 있다. 자칫 연패에 빠지고 LG가 승수를 추가한다면 4위 자리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손아섭의 타격감이 살아난 건 롯데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원정경기 타율이 3할2푼8리다. 62안타 중 홈런이 8개로 오히려 홈경기(4홈런)보다 더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KIA를 상대로 손아섭이 유독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것도 롯데로선 기대감이 높은 부분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지금까지 KIA를 상대로 12경기에 출전, 타율 4할6푼6리(45타수 21안타 1홈런 10타점 11득점)를 기록했다. 상대팀별 타율 등 거의 모든 공격지표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다.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9일 KIA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김진우와 상대전적도 좋다. 손아섭은 김진우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손아섭이 롯데 타선을 앞장서 이끌어줘야 승리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다.

한편 롯데 선발로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을 상대한다. 옥스프링도 홈보다 원정경기 성적이 좀 더 나은 편이다. 그는 지금까지 원정에서 11경기에 나와 4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홈 평균자책점 4.96보다 괜찮았다. KIA를 상대로 등판한 3경기에서는 1승 1패를 올렸는데 평균자책점은 1.65다. 옥스프링이 상대한 8개 구단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상당히 강했다.

롯데는 일단 KIA전 승리의 보증수표인 손아섭과 옥스프링이 타석과 마운드에 모두 나온다. KIA와 이번 2연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충분조건을 갖춘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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