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그 상황에서는 오승환밖에 없었다."
와다 유타카 한신 타이거즈 감독이 마무리 투수 오승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은 팀이 위기에 몰리자 8회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오승환은 8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경기에 한신이 7-5로 앞선 8회초 2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 1.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고 시즌 26세이브를 올렸다.
한신이 7-3으로 여유있게 앞서던 8회초.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후쿠하라 시노부가 킬라 카아이후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2점 차로 쫓겼다. 후쿠하라는 이어 볼넷과 안타를 내주고 2사 1, 3루까지 몰리고 말았다.
자칫하면 동점 내지 역전까지 당할 수도 있는 상황. 와다 감독은 2사 1, 3루 위기에서 오승환을 호출했다. 그리고 오승환은 아이자와 쓰바사를 5구 만에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오승환은 9회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한신은 7-5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 자이언츠와는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9일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와다 감독은 "그 상황에서는 오승환밖에 없었다"면서 오승환을 8회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 5월 13일 히로시마전 이후 두 번째로 1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오승환은 "1이닝 이상 소화할 수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1일 요코하마전 이후 7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26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리그 세이브 선두를 굳게 지켰다.
경기 후 오승환은 선발 투수였던 후지나미 신타로와 함께 단상에 올라 "내가 후지나미의 승리를 날린 적도 있기 때문에 만회하자고 생각했다"고 세이브 소감을 밝혔다. 이날 7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한 후지나미는 오승환이 뒷문을 든든하게 막아낸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앞서 홈런을 맞고 위기를 만든 뒤 강판한 후쿠하라는 오승환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에 오승환은 "후쿠하라가 사과했다고 하는데, 나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팀이 선두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은 물론 동료들에게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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