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역시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였다. 도망가는 점수가 필요할 때 박병호의 방망이가 매섭게 공기를 갈랐다.
박병호는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서 2-0으로 팀이 앞서고 있던 5회말 SK 선발 김대유를 상대로 짜릿한 홈런 손맛을 봤다. 시즌 34호가 된 3점홈런을 작렬시켰다.
박병호가 이날 경기에 앞서 홈런을 친 건 지난 7월 31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5일 만에 홈런 하나를 추가하며 홈런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팀 동료 강정호(31개)와 격차는 다시 3개로 벌렸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너무 아쉬웠다"며 "특히 1회말 첫 타석에서 맞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경기 초반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팀이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나와 정말 기분이 좋다"며 "앞서 안좋았던 상황을 만회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박병호는 31홈런으로 자신을 바짝 따라오고 있는 강정호에 대해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역시나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였다. 박병호는 "앞으로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 팀이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목소리에 힘을 줬다.
박병호는 지난 한화전에서 이미 목동구장 단일시즌 개인 최다 홈런(23개)을 작성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목동구장에서만 22홈런을 쳤다. 특정구장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갖고 있다. 56홈런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던 2003시즌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만 3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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