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에이스'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KIA 양현종은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9안타 4볼넷을 내주고 8실점했다. 리그 탈삼진 1위를 달리고 있는 양현종은 이날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다. 총 80구를 던지는 동안 직구 최고 구속은 150㎞를 찍었으나,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난타 당하며 8점을 헌납했다.
KIA는 어느 때보다 양현종의 호투가 절실했다. 지난달 29일 마산 NC전부터 4연패 수렁에 빠져있어 승리가 간절했다. 1일 광주 삼성전을 끝으로 태풍 영향 때문에 3일 연속 휴식을 취해 체력도 충분히 보충했다.
더구나 이날 선발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 양현종은 올 시즌 20경기에서 12승 5패 평균자책점 3.75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선발 맞상대는 최근 3연패 중인 유희관이었다. 양현종의 우세가 점쳐지는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양현종은 최근 2연승을 마감하고 6패째를 당했다. 반면 유희관은 7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두산의 8-2 승리를 이끌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8승을 올렸다.
양현종은 두산 타선을 상대로 8점을 내주면서 2010년 9월 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양현종은 2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칸투를 시작으로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칸투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한 뒤 홍성흔에게 좌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헌납했다. 양의지에게는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맞았다. 양의지의 개인 통산 6번째 3루타다.
양현종은 오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김재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또 내줬다. 양현종은 이후에도 박건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등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양현종은 3회에도 김현수에게 중전안타, 칸투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로 몰렸으나, 홍성흔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양현종은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허경민이 볼넷, 김현수가 우측 2루타, 칸투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를 채웠다. 여기서 홍성흔에게 좌중간 쪽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양의지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더해져 점수는 1-6으로 벌어졌다. 양현종은 오재원에게 중견수 쪽 2루타를 더 내준 뒤 서재응으로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서재응이 1사 2, 3루에서 김재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양현종의 자책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양현종이 대거 8점을 헌납한 KIA는 결국 두산에 2-8로 졌다. KIA는 5연패에 빠졌고, 두산은 4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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